“옆방서 이상한 냄새” 대학기숙사 2달간 아무도 몰랐던 신입생 죽음

국민일보

“옆방서 이상한 냄새” 대학기숙사 2달간 아무도 몰랐던 신입생 죽음

입력 2019-09-26 11:42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 내 한 기숙사 근교 주차장. 연합뉴스 제공

뉴질랜드의 한 종합대학교 기숙사에서 재학생이 사망했음에도 두달이 지나고서야 시신이 발견돼 현지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5일 현지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1시쯤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공립 종합대학 컨터베리대학교의 소노다 기숙사에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주변 학생들로부터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나서야 발견된 이 시신은 사망한 지 8주가량 지난 것으로 밝혀졌다. 시신이 지나치게 늦게 발견된 탓에 경찰이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는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과 학교 측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사망자의 신상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언론에서는 숨진 학생이 신입생인 메이슨 펜드러스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조정부에서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교 내 소노다 기숙사 앞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공공시설인 기숙사에서 학생이 사망했음에도 두달 가까이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 힙킨스 교육장관은 “학생들을 돌볼 의무가 있는 기숙사에서 누군가 그렇게 오랫동안 남겨질 수는 없는 일”이라며 “학교 측이 철저히 조사해야 하고 정부도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기숙사에 들어간다면 단지 잠을 자는 것만이 아니라 갖가지 도움을 받기 위해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안은 이런 점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셰릴 데 라 레이 캔터배리대학교 총장은 성명을 통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포괄적인 지원프로그램이 존재했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며 “지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소노다 기숙사에 대한 관리가 평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터프는 소노다 기숙사에 사는 익명의 학생과 인터뷰를 전하며 “페이스북을 통해 시설 유지 요청을 하는 걸 제외하고 기숙사 관리 직원을 복도에서나 식당에서 볼 수 있는 건 한 주에 한 번 정도”며 “정확히 누가 기숙사를 관리하는지도 모른다. 또다시 누군가 실종돼도 아무도 알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학교 측은 소노다 기숙사에 관리자 1명과 직원 2명이 일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최선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