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마시며 버텨” 건물 잔해서 한달 만에 구조된 강아지 ‘미라클’

국민일보

“빗물 마시며 버텨” 건물 잔해서 한달 만에 구조된 강아지 ‘미라클’

입력 2019-10-07 16:25
한 달간 홀로 생존한 강아지 '미라클' 모습.빅도그랜치구조대

한 강아지가 무너진 건물 잔해 틈에서 한 달 동안 살아남아 놀라움을 주고 있다. 구조대는 이 강아지에게 기적이라는 뜻의 ‘미라클(Miracle)’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CNN 등 외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의 동물구조단이 허리케인 도리안이 지나간 바하마 마쉬 하버의 건물 밑에서 이 강아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강아지는 구조대의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에 포착됐다. 구조대 대변인 체이즈 스콧은 “구조대가 띄운 드론에 생존 신호가 잡혔다”며 “강아지는 부서진 유리와 에어컨 실외기 등 건물 잔해에 깔려 거의 죽을 뻔했다”고 설명했다.

생후 1년 정도로 추정되는 강아지는 발견 당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수척해져 있었다. 구조대 대변인은 “강아지가 한 달간 빗물을 먹으며 겨우 버틴 것으로 보인다”며 “함께 매몰됐던 다른 강아지는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밝혔다. 구조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강아지는 300㎜가량의 수액을 맞고 서서히 먹이량을 늘리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대 대장 로리 시먼스는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만큼 얼른 주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만약 주인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미국으로 수송 허가를 받고 나면 금방 새로운 가족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 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 도리안은 지난달 초 카리브해 국가인 바하마를 강타했다. 최고 시속 297㎞에 달하는 강풍을 동반한 채 바하마 아바코와 그레이트아바코, 그랜드바하마섬 등을 덮쳤다. 이 과정에서 최소 50명이 사망했으며, 현재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2500명에 이른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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