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에 비친 경치’로 집 유추…아이돌 성추행한 日남성 붙잡혀

국민일보

‘눈동자에 비친 경치’로 집 유추…아이돌 성추행한 日남성 붙잡혀

구글맵 스트릿뷰 이용해 비슷한 지역 찾아 잠복

입력 2019-10-10 00:37
사진 속 눈동자를 확대하면 눈에 비친 풍경이 보인다. NHK 캡처

SNS에 올린 아이돌 사진 속 눈동자에 비친 풍경으로 집을 찾아내 성추행한 일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SNS에 올라와있는 사진과 동영상 등으로 해당 아이돌의 집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을 찾아낸 뒤 지도와 비교해 아이돌의 집을 특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지난 8일 20대 여성 아이돌의 광팬인 사토 히비키(佐藤響被·26)가 그의 집을 찾아가 뒤에서 입을 막고 강제로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사토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SNS에 올라온 여성의 얼굴 사진 속 눈동자에 비친 경치를 단서로 살고 있는 장소를 특정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토는 지난달 1일 도쿄 에도가와구의 한 아파트에 귀가한 아이돌의 뒤로 접근해 수건으로 입을 막고 넘어뜨린 뒤 몸을 만졌다. 그는 여성의 광팬이었는데, SNS에 올라온 여성의 사진과 동영상에 나타난 풍경들로 집을 유추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구글맵의 스트릿뷰 기능을 이용해 여성의 눈동자에 비친 역의 풍경과 특징이 비슷한 역을 찾아냈다. 이후 해당 역에서 잠복해 여성의 아파트를 특정했다. 아울러 그는 여성이 SNS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커튼의 위치와 창문으로 들어온 빛 등을 단서 삼아 여성이 사는 방의 위치까지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눈동자에 비친 풍경. NHK 캡처

이에 대해 호시 슈이치로(星周一郎) 도쿄도립대 교수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화질도 매우 세밀해졌다. 전혀 생각지 못한 형태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새로운 위험이 나타난 것”이라며 “인터넷 정보를 통해 스토킹으로 발전하는 ‘디지털 스토커’의 위험이 표면화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스토킹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호시 교수는 “단서가 될 만한 정보가 있다면 특별한 기술 없이 인터넷 이미지 검색 등의 기능을 조합해 위치를 특정할 수도 있다”며 “SNS에 사진을 올릴 때는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항상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고, 화질을 일부러 낮추는 옵션을 마련하는 등의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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