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트위치’로 생중계 된 독일 유대교회당 총격 사건

국민일보

게임 ‘트위치’로 생중계 된 독일 유대교회당 총격 사건

우파 극단주의자의 유대인 증오범죄로 추정

입력 2019-10-10 06:10 수정 2019-10-10 08:11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독일 동부 할레의 유대교회당 주변에 경찰관들이 배치돼 있다.

독일 동부 도시 할레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이 사건은 아마존이 운영하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CNBC는 현지시각으로 9일 오후 독일 동부 도시 할레에 위치한 유대교회당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트위치를 통해 생중계됐다고 보도했다. 트위치는 이 사실을 확인한 뒤 “오늘 독일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에 놀랐고 비통하다”며 “피해자들에게 가장 깊은 위로를 건넨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또 “우리는 증오 관련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갖고 있고 어떤 폭력 행동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해당 콘텐츠를 삭제하기 위해 긴급 조치에 나섰으며 이 혐오스러운 행동을 담은 콘텐츠를 올리는 계정은 어떤 것이든 영구 정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위치는 비디오 게이머들이 자신의 게임 영상을 실시간 스트리밍하면서 시청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독일 공영 방송 도이체벨레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할레에서 여러 발의 총격이 있었고 이 총격으로 교회당 밖에 있던 여성 1명과 케밥 가게 인근에 있던 남성 1명이 숨졌다. 할레 시정부 대변인은 “유대교회당 앞과 이에 딸린 공동묘지에서 총격이 발생했고 두 번째 총격은 인근 케밥 가게를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근 유대인 묘지 쪽으로 수류탄을 던졌으나 실패하자 케밥 가게에서 무차별 사격을 했다. 수류탄 등 폭발물이 유대교회당에 딸린 유대인 공동묘지에 날아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용의자들은 군복 스타일의 전투복을 입고 다수의 무기를 무장했다. 현재 용의자 1명이 체포됐고 나머지는 차를 타고 도주한 상태다. 체포된 용의자는 극우 성향의 27세 독일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이 우파 극단주의자에 의한 반(反) 유대주의 공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에선 외국인 혐오와 반(反) 유대주의 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찰은 할레 인근에 경찰을 배치하고 주민들에게 집 안에 있거나 안전한 곳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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