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 워커밸? 기업 58.4% 구직자 외모 본다

국민일보

블라인드 채용? 워커밸? 기업 58.4% 구직자 외모 본다

입력 2019-10-10 14:36 수정 2019-10-10 18:21

블라인드 채용과 ‘워커밸(감정노동자와 손님 사이의 균형)’에 대한 공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구직자의 외모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서비스와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도움이 된다는 핑계로 외모 차별을 자행하는 것이다. 특히 여성 구직자의 외모를 더 중요하게 따졌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926개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 평가 시 외모의 영향 여부’를 조사한 결과, 58.4%가 지원자의 외모가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고 10일 밝혔다. 업종별로는 ‘식음료·외식(79.2%)’ ‘금융·보험(76.2%)’ ‘유통·무역(70.6%)’ ‘서비스(68.4%)’ 등, 고객과 직접 대면할 일이 많은 업종에서 외모가 평가에 영향을 주는 비율이 높았다.

실제로 지원자의 외모가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묻는 말에도 ‘대면 커뮤니케이션에 유리할 것 같아서’(36.2%,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1위였다. ‘꼼꼼하고 자기 관리를 잘할 것 같아서(34.8%)’가 뒤를 이었고 ‘외모도 경쟁력이라서(24.2%)’라는 의견도 뒤따랐다.

업계에는 최근 종업원에게 행패를 부리는 고객에게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워커밸 문화가 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직자들에게는 서비스 외적 요소인 외모를 강조한 것이다.

물론 서비스업 등에서 호감을 주는 구직자를 뽑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조사에서 외모 중 채용에 영향을 주로 미치는 부분은 ‘청결함(40.5%)’과 ‘옷차림(32.3%)’ 등이었다.

문제는 ‘체형(18.9%)’과 ‘이목구비(11.6%)’ 등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신체적 특징도 중요하게 따졌다는 점이다. ‘인상·표정·분위기’처럼 주관적인 요소를 본다는 응답이 89.6%나 됐다. 또 다른 구직자는 “구직자 표정만 보고 분위기나 서비스 역량을 알 수 있다면 구직 준비하느라 노력하는 것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평가 과정에서 외모에 대한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성별을 물었더니 ‘여성(29.2%)’을 선택한 답변이 ‘남성(6.7%)’의 4배 이상 많았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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