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받기 쉽지 않다… ‘임산부배려석’을 ‘임산부석’으로 바꿔야”

국민일보

“배려받기 쉽지 않다… ‘임산부배려석’을 ‘임산부석’으로 바꿔야”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입력 2019-10-10 15:33
연합뉴스

대중교통에 설치된 ‘임산부배려석’을 ‘임산부석’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아닌 임산부석으로 지정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10일 오후 3시 기준 521명의 시민들이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인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17주 임산부”라며 “남녀노소 불구하고 비임산부가 앉아있어 임산부석이 비어 있는 경우도 거의 없을뿐더러, 자리에 앉아계신 분들이 보통 휴대폰을 하시거나 주무시고 계셔 ‘배려’를 받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석 앞에 서 있기라도 하면 마치 양보를 바라는 양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에 이를 때도 있다”며 “물론, 먼저 나서서 자리를 양보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배려’야 말로 임산부석이 임산부로 채워진 후에 받아야 하는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국민청원을 통해 현재의 임산부 배려석을 ‘임산부 배려석’이 아닌 ‘임산부석’ 혹은 ‘임산부지정석’으로 개선해주시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임산부가 되어보니 비임산부였을 때보다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이 훨씬 두렵다. 몸이 힘들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힘듦이 더 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며 “노약자석에 자리를 비워두는 것이 당연한 문화가 되었듯, 임산부석도 이처럼 당연히 비워두는 문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발표한 임산부 500명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1%가 대중교통 자리 양보, 직장 내 유연 근무 등에서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배가 나오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57.1%나 됐다.

임산부가 가정, 직장, 사회에서 원하는 배려는 각각 달랐다. 가정에서는 청소, 빨래 등 가사 지원(46.8%), 직장에서는 출퇴근 시간 조정(31.1%)이 꼽혔다. 사회적으로는 대중교통 좌석 양보(37.8%)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인구보건복지협회와 복지부는 “여성의 첫째 아기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조기진통, 분만 전 출혈, 고혈압 장애 등 증세를 보이는 고위험 산모가 증가하는 만큼 임산부를 배려하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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