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남자부 12일 개막…7팀 사령탑 시즌 앞두고 출사표

국민일보

V리그 남자부 12일 개막…7팀 사령탑 시즌 앞두고 출사표

‘2강’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통합우승 도전’ vs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트리플크라운 새 역사 쓸 것’

입력 2019-10-10 16:30 수정 2019-10-10 17:44
프로배구 V리그 7개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에 손을 올리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경복(우리카드), 전광인(현대캐피탈), 이민규(OK저축은행), 정지석(대한항공), 최홍석(한국전력), 정민수(KB손해보험), 지태환(삼성화재). 연합뉴스

프로배구가 6개월간의 장도에 돌입한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과 올해 컵대회 우승팀 대한항공이 ‘2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7개팀 사령탑이 새 시즌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올해 하고 싶은 건 통합우승”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3전 전승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엔 리그와 챔프전 통합 우승을 노린다. 이를 위해 자유계약선수(FA) 센터 신영석과 레프트 문성민, 리베로 여오현, 세터 이승원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최고의 레프트 전광인도 무릎 수술 이후 재활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 뛴 레프트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도 가세했다. 삼성화재 출신 베테랑 세터 황동일도 세터진의 경험 부족을 메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이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 감독은 “비시즌에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와 만족한다”며 “내년 1월쯤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많은 선수들이 빠져 공백기가 있겠지만 그 포지션을 어린 선수들로 메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 발목을 잡히며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하지만 비시즌 동안 컵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여전히 전력이 막강하다. FA로 풀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정지석과 레프트 곽승석, 센터 진성태가 모두 잔류했다. 최고의 세터 한선수에 베테랑 유광우까지 합류한 세터진도 든든하다.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도 컵대회 MVP로 선정되며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미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박기원 감독은 정규리그와 챔프전까지 모두 우승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단 각오다. V리그가 출범한 이후 16시즌 동안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팀은 2009-2010시즌 삼성화재 한 팀밖에 없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9-2020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감독은 “비시즌 동안 ‘부상과의 전쟁’을 했을 정도로 부상 선수가 많았지만 잘 치료한 상태”라며 “새로운 역사를 자주 쓰는 편이기에 한 번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해 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언더독’들도 반란을 꿈꾼다.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봄 배구에 진출한 우리카드는 세터 노재욱과 레프트 나경복·한성정의 호흡에 기대를 건다. 신영철 감독은 “전 선수들이 기본기부터 시작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특히 세터와 레프트 포지션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도 다크호스다. 석진욱 감독은 지난 시즌 후 지휘봉을 잡자마자 컵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다. 레프트 송명근의 활약도 돋보였다. 석 감독은 “범실을 줄이는 데 신경 썼고 새로운 전략과 훈련을 도입해 노력해 왔다”며 “올 시즌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전했다.

석 감독은 역시 올 시즌 처음 감독직을 맡은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 최태웅 감독과 인하사대부고 동기다. 세 감독은 시즌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석 감독은 “친구는 친구고 코트 안에 들어가면 항상 최선을 다해 모든 경기를 다 이기겠다”고 선포했다. 장 감독도 “저도 지고 싶진 않다. 최소한 (두 감독을 상대로) 4승 2패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듣고 있던 최 감독은 “좀 봐줘. 우리랑 할 때 너무 심하게 하지 말고”라며 여유를 부렸다.

지난 시즌 봄 배구가 좌절된 삼성화재, 김정호 등 토종 선수들이 성장한 KB손해보험, 3년 연속 삼성화재를 우승으로 이끌고 8넌 만에 V리그로 돌아온 가빈 슈미트가 가세한 한국전력도 힘을 내 왕좌에 도전할 전망이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 비시즌에 기존 선수 몇 명으로 훈련하다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피로가 누적됐다”며 “초반엔 어렵겠지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도 “국내 선수들이 훈련을 하며 한 단계 올라왔다. 외인 선수 산체스를 부상으로 교체해 걱정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새 외국인 브람 선수가 합류하기에 큰 걱정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장병철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 선수들이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라 그걸 회복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염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시즌이 끝날 때쯤엔 걱정 반 염려 반 상태를 기쁨 반 환호 반으로 바꿔 놓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V리그 남자부 정규시즌은 12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18일까지 진행된다. 내년 3월 21일부터 26일까지는 정규리그 2·3위 간 플레이오프가 3전 2승제로 열린다.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은 내년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개최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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