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합성 ‘딥페이크 포르노’ 타깃은 K팝 여가수…“주로 中서 제작”

국민일보

얼굴 합성 ‘딥페이크 포르노’ 타깃은 K팝 여가수…“주로 中서 제작”

네덜란드 딥트레이스 보고서… 딥페이크 영상 올해 1만4698개로 급증

입력 2019-10-10 16:40 수정 2019-10-10 18:12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 기술로 유명 연예인의 얼굴을 음란물 영상에 합성한 ‘딥페이크’ 포르노가 급증하면서 한국 여성 연예인들의 피해가 극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지난 7일 네덜란드의 사이버보안 연구 회사인 딥트레이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약 8000개로 집계됐던 딥페이크 영상들이 올해 1만4698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보도했다.

딥페이크 기술은 음란물 영상에 연예인들의 얼굴을 붙이는 수준을 넘어 표정이나 이목구비의 움직임뿐 아니라 몸짓과 목소리까지 복제해 가짜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딥페이크 기술은 주로 정치·범죄 사기에 사용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포르노 영상들을 양산하는 의외의 결과를 낳고 있다.

보고서는 딥페이크 영상의 96%는 음란물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특별한 조처가 없다면 앞으로 더 많은 영상이 제작·유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딥페이크(CG). 연합뉴스

아놀드 슈왈제네거로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 연합뉴스

딥페이크 피해 사례는 케이팝 여자 가수들이 25%를 차지해 미국과 영국의 여배우들(46%) 다음으로 많았다. 딥트레이스에 따르면 한국 여성 연예인들의 얼굴로 만든 딥페이크 영상은 대부분 중국에서 제작된다.

헨리 아이더 딥트레이스 연구분석책임자는 지난 7일 미국 대중문화매체 롤링스톤스와 인터뷰에서 한국 여성 연예인들의 딥페이크 영상들이 많은 이유를 케이팝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현재 케이팝 산업은 세계적으로 50억달러 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특히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케이팝 시장”이라고 말했다.

사우스 캘리포니아 아난버그 스쿨 오브 저널리즘의 임상 조교수인 이혜진 박사는 롤링스톤즈 인터뷰에서 케이팝 여성 가수들의 딥페이크 영상들을 안티팬들이 제작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는 한국 여성 연예인들에게 중요시되는 가치”라며 “이들의 이미지를 딥페이크 영상으로 훼손시키는 것은 안티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딥트레이스의 연구진들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얼굴이 도용된 한국 여성 연예인들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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