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주심이 주목을 받고 싶었던 듯”

국민일보

벤투 “주심이 주목을 받고 싶었던 듯”

입력 2019-10-10 23:21
10일 스리랑카전에서 지시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주심이 주목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일 경기도 화성의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2차전 스리랑카전 이후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에게 옐로카드를 꺼낸 아크라미 하산(이란) 주심을 강하게 비난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16분 석연치 않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주심이 권창훈과의 교체 과정에서 손흥민이 김신욱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준 후 먼 쪽 사이드라인으로 그라운드를 걸어 나온 것이 지연 행위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모두가 보셨을 거고 상식적으로 이해를 하려 해도 제가 봤을 땐 주심이 주목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며 “6대 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 끌기를 할 거라는 생각을 어느 누가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란에서 오신 주심 분은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오늘 경기에 딱히 특별한 점도 없었고 주심이 ‘서울에 와서 경고 한 장 줬다, 내가 경기에서 주인공이다’ 이런 걸 남기려고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평소 차분했던 벤투 감독의 답변 스타일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

8대 0으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 대해 평가할 땐 벤투 감독은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승리와 승점 3점 획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수들을 축하해주고 싶고 진지한 자세로 상대와 우리 스스로, 그리고 팬들을 존중하는 자세로 경기했던 점이 중요했던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첫 선발로 나서 4골을 넣은 김신욱에 대해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중앙에 배치해 미드필드 지역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다 볼을 사이드로 뺀 뒤 측면 크로스를 올려 김신욱의 장점을 살리려 했다”며 “이렇게 팀이 선수를 이해하고 선수도 팀의 스타일에 적응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해 이날 75분을 뛴 남태희에 대해선 아직 몸상태가 완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태희는 부상 전 몸상태가 아니었고 아직 처음 만났을 때의 남태희와 100% 똑같은 모습이 아니었다”며 “시즌이 시작된지 얼마 안 됐기에 그런 것이라 생각하며 분명한 건 우리에게 앞으로 정말 많은 것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에 대해선 “좋은 경기를 했다. 이강인은 기술적으로 출중한 선수라 그런 부분에선 본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기술만으론 한계가 있고 수비적인 부분도 많이 요구가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발전해 완성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대표팀에서 선수 성장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다음은 북한전이다. 15일 북한전이 펼쳐지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은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데다 한국 응원단과 취재진의 파견도 불확실하다. 선수들은 낯선 환경에서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예선전과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며 인조잔디를 경험한 적이 있다”며 “특별한 건 없고 경기 하루 전 공식 훈련을 경기장에서 소화하면서 적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우리가 어떤 경기를 할 것이고 상대가 어떤 경기를 보일지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팀의 특성에 대해서 벤투 감독은 “북한은 상당히 거칠고 적극적인 팀이라고 평가한다”며 “북한이 실점을 기록하지 않고 있어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우리는 우리가 준비한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대가 볼을 뺐은 후 역습으로 나가는 과정이 빠르기에 공격밸런스 유지하고 볼 뺏겼을 때 역습에서 위험한 상황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전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테지만 무승부를 위해 경기하진 않을 것”이라며 “우리 스타일대로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재진에서 북한의 무서운 분위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벤투 감독은 “무서운 분위기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선수단에서 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으면 24명으로 가든지 대체 발탁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 선수는 안 데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전에선 이날 휴식을 취한 황인범과 김영권을 포함해 스쿼드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다음 경기를 두고 봐야겠지만 베스트 11이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북한에 맞는 전술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화성=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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