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여성 물속으로” ‘미국판 이춘재’ 소름끼치는 자백 순간(영상)

국민일보

“금발여성 물속으로” ‘미국판 이춘재’ 소름끼치는 자백 순간(영상)

취약계층 여성만 범행 대상으로 삼아…미국 사회 모순 드러나

입력 2019-10-11 08:40 수정 2019-10-11 11:37

‘미국판 이춘재’로 불리는 새뮤얼 리틀(79)이 추가로 자백한 93건의 살인 사건 중 최소 50건이 사실로 확인된 가운데 그의 자백 영상이 공개돼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리틀은 아무런 죄책감이 없이 당시 상황을 미소까지 지어가며 즐겁게 증언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7일 리틀이 진술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그가 죽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게시했다. 이 영상에서 리틀은 자신의 범행을 추억하는 듯 눈을 감고 생각하다가 담담하게 말하며 미소짓기도 했다. 리틀은 수십 년 전 수많은 범행을 세세히 모두 기억해내며 마치 영화를 설명하듯 피해자의 인상착의를 진술해나갔다. 그러면서 그는 죄책감이나 반성하는 태도 없이 피해자를 왜, 어떤 방법으로 살해했는지 태연하게 범행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 언론과 시민들은 리틀을 두고 미 역사상 가장 많은 무고한 사람을 죽인 살인마라고 입을 모았다. 리틀은 주로 사회 취약계층에 속한 여성들을 범죄 대상으로 선택했다. NBC는 8일(현지시간) 그중에서도 리틀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건으로 30년 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서 살해된 흑인 여성 사건을 꼽았다.

사망 당시 26살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동네 술집에서 리틀을 만났으며, 동네에서 잠시 머물던 리틀과 급격히 친해졌다. 그녀는 떠돌이 생활을 하던 리틀을 종종 챙겨주는 등 친절함을 베풀었다. NBC는 리틀이 FBI에 “그녀는 나의 진정한 친구였다. 나는 자주 그녀의 가족과 함께 식사하곤 했다.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 또한 매우 친절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고 보도했다.

리틀이 그린 피해 흑인 여성의 초상화. 출처 NBC

하지만 리틀은 그녀를 동네 도로 끝에 있는 섬으로 데려가 잔인하게 목을 졸라 살해했다. 권투 선수였던 그는 피해자들을 목 졸라 죽이기 전에 잔인하게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리틀은 살해 동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자백 영상에서 “여성들은 자신의 삶을 위해 나와 싸웠지만 나는 나의 기쁨을 위해 그들과 싸웠다”고 진술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리틀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형사와의 인터뷰에서 리틀이 자신의 범죄에 관해 이야기하는 동안 어떤 뉘우침의 기색도 보이지 않았으며, 몇 년 전 구덩이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 호두나무 아래에 버린 여자의 시신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정확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수사관들은 그가 자신의 행동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너무 흥분한 상태로 말하기도 해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해졌다.

실제로 FBI가 올린 자백 영상에서 리틀은 “그녀는 백인이었고 금발이었다. 우중충한 금빛 머리에 짧은 머리였다. 그녀의 다리를 잡아서 물속으로 끌고 갔다. 그녀는 유일하게 내가 익사시킨 사람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그림 그리듯 설명했다.

또한, 리틀은 남들보다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리틀은 자신이 살해한 여성 50명을 모두 그려냈다. FBI는 해당 그림을 신문에 꾸준히 내보냈고, 살해됐던 여성의 신원이 드러나기도 했다.

리틀이 그린 피해 여성들. 출처 EPA 연합뉴스

35년간 잡히지 않던 사건이 리틀의 자백으로 드러난 것을 두고 미국 시민들은 미국 사회의 모순이 파헤쳐졌다고 말했다. 리틀의 범죄 대상이 된 사회 취약층에 속한 몇몇 여성들은 아직까지 시신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리틀은 “미국의 수사 기관은 힘없는 자들의 진실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며 비웃었다.

현재 79세의 리틀은 휠체어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그는 자신의 자백 이유를 “자신이 죽인 사람으로 인해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내 자백으로 풀려나는 사람이 있다면 신이 조금은 웃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신이 두렵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리틀은 “두렵지 않다. 신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데 내가 신에게 용서를 구해야 하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이 포털사이트에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김도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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