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OUT” 제 값 지불한 노숙인 쫓아내려 한 스타벅스

국민일보

“노숙인 OUT” 제 값 지불한 노숙인 쫓아내려 한 스타벅스

“회사 정책상 안 돼” 주장에 스타벅스 측 “적절한 조치 취할 것”

입력 2019-10-12 08:00

영국의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제 값을 지불한 노숙인을 쫓아내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더선은 사지드 카론이 최근 잉글랜드 동남부의 사우스엔드온시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겪은 일화를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론은 이곳에서 한 노숙인을 발견했다. 굶주림에 지쳐있는 노숙인에게 샌드위치와 초코 케이크를 건넸다. 그는 노숙인 대신 8.45파운드(약 1만2500원)를 지불했다. 노숙인은 카론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건네며 매장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스타벅스 직원과 안전요원이 노숙인을 저지하고 나섰다. 이들은 “회사 정책상 노숙인은 매장에 들어와 식사할 수 없다”며 “매장에서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카론은 “이 사람이 왜 매장에 앉으면 안되느냐, 노숙인은 사람이 아닌가”라며 “이 음식값은 내가 다 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원들은 개의치 않고 노숙인을 내쫓으려 했으나 그는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꿋꿋히 버텼다.

카론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벌어진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해 공개하면서 “그는 정당하게 음식을 먹고 있었다. 노숙인에게도 음식을 먹을 권리는 있다. 누구도 그를 내쫓을 수 없다. 뭐가 문제인가”라며 “여전히 관용과 공감이 필요한 사회인 것 같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모두 배고픔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회사 정책상 노숙인은 입장할 수 없다”는 매장 직원 주장에 대해 스타벅스 영국지사 측은 “모든 이가 스타벅스에서 환영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노숙인을 내쫓으려한 직원에 대해서는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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