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가 털어놨던 속얘기들 “실제론 구렁텅이인데 밝은 척”

국민일보

설리가 털어놨던 속얘기들 “실제론 구렁텅이인데 밝은 척”

입력 2019-10-14 19:51
설리 인스타그램

누구도 주목해주지 않았지만, 생전 설리(본명 최진리·25)는 끊임없이 내면의 고통을 호소해 왔다.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드라마 ‘서동요’(MBC)의 아역배우로 데뷔해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SBS)와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패션왕’ ‘리얼’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2014년에는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2015년 8월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팀에서 탈퇴한 이후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해 10월에는 단독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을 시작했는데, 여기서 자신의 속이야기를 털어놨다.

당시 그는 에프엑스를 탈퇴한 과정을 설명하며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또 “힘들다고 해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저를 어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친 터라 팬들의 충격은 더욱 큰 상태다. 설리는 지난 6월 29일 싱글 ‘고블린(Goblin)’을 발표했고, 절친한 가수 겸 배우 아이유 주연 드라마 ‘호텔 델루나’(tvN)에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JTBC2) MC로도 합류했는데, 여기서도 자신의 속내를 토로했다.

당시 방송에서 설리는 “실제 내 생활은 너무 구렁텅이인데 바깥에서는 밝은 척 하는 게 거짓말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 (겉과 속이 달라) 내가 사람들에게 거짓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며 주변에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닌 척 할 뿐 양면성 있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설리는 14일 오후 3시21분쯤 경기도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설리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지인의 증언에 따라 본인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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