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비극 파는 유튜버들… “조국과 관련” “자살충동” “페미들이 문제”

국민일보

설리 비극 파는 유튜버들… “조국과 관련” “자살충동” “페미들이 문제”

입력 2019-10-16 06:00
“설리의 죽음은 조국 수사를 막기 위한 음모.”
“예상적중! 설리 사주로 보는 자살 충동운.”

가수 겸 배우 설리의 비극적 죽음을 이용해 조회수와 구독자를 늘리려는 유튜버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명백한 허위사실일뿐만 아니라 고인과 유족, 지인들의 명예를 훼손할 가능성이 큰 내용을 무책임하게 방송하고 있다.


보수 유튜버로 알려진 ‘김용호연예부장’은 15일 ‘설리, 왜 그랬나...ㅠㅠ(+조국이 사퇴한 진짜 이유는?)’이란 제목으로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했다. 제목만 보면 설리의 사망 소식을 다루는 듯하지만 40분이 넘는 방송은 대부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내용으로 채워졌다. 김씨는 설리 이야기를 하다가도 “좌파 매체들이 난리다. 그렇게 꾸짖는 사람들은 정의로운가. 조국을 보면 알지 않는가?”라며 조 전 장관 얘기를 이어갔다. 이어 “대깨문, 대깨조들이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하다. 그들은 설리의 사건을 분위기 전환에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구독자 1만7000명을 보유한 한 보수 성향 유튜버는 ‘조국사퇴, 故 설리 사망속보 관계성있나’는 제목의 스트리밍에서 설리의 죽음이 조 전 장관과 관련된 수사를 막기 위한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설리가 마약 스캔들이 있었는데 그냥 넘어갔다. 그런데 하필 오늘 조국이 사퇴를 했고, 조국은 두우해운. 국적을 세탁한 배와 연관이 있는데 거기에는 마약이 들어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면서 “하필이면 조국이 사퇴한 오후에 설리가 죽었다. 신기하다”고 말했다. 두우해운이 마약과 관련되어있다는 주장은 확인된 바 없다.

설리를 주제로 한 사주풀이 유튜브 채널도 여럿 발견된다. 한 무속인은 “설리의 영혼이 접신됐다”고 주장하면서 “도움을 청했으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자신을 철학가라고 소개한 한 유튜버는 ‘(사주예언적중) 설리 사망 사주감정’이란 영상에서 “자기 멋대로 한다. 오만불손하다”고 말해 네티즌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 채널 외에도 유튜브엔 ‘설리 사주로 보는 연예인들의 자살 충동운’ ‘도화살 때문에 죽었나’ 등 설리의 죽음을 사주로 분석하는 컨텐츠가 다수 업로드 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리 악플러 배후에는 페미니스트가 있다” “설리가 자살한 이유는 성동일 김수현이 무대발표회에서 무시했기 때문이다” 등 근거 없는 주장을 하는 유튜브 영상들도 있다.

네티즌들은 “이름도 모르는 수십 명의 사람한테 타살당한 고인을 이용해서 돈이 벌고 싶냐”며 이들을 비판하고 있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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