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피는 아파트?… 부실시공 의혹 제기돼

국민일보

버섯 피는 아파트?… 부실시공 의혹 제기돼

입력 2019-10-16 16:33
경남 진주시의 새 아파트 안방 욕실에 시커멓게 핀 곰팡이와 버섯.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완공된 경남 진주시의 한 아파트 욕실에서 곰팡이가 피고 버섯이 자라나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됐다.

아파트 욕실 문틀 벽면에 핀 곰팡이. 연합뉴스

아파트 욕실 문틀에 피어오른 버섯. 연합뉴스

이 아파트에 입주한 A씨는 지난 4월 자신의 안방 욕실 좌우 양쪽 문틀 아랫부분에서 곰팡이가 끼고 벽면이 까매지는 것을 발견했다. 시커멓게 변한 문틀을 뜯어보니 내부에 5~6㎝의 버섯이 자라고 있었다.

A씨는 “처음엔 나무 문틀에서 자란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해 지켜보다 제거했는데 그 자리에 똑같은 버섯이 계속 나 황당했다”며 “악취도 나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버섯동호회에 가입해 알아보니 나무 문틀의 부분 수리만 하면 버섯 포자가 기후조건에 맞춰 다시 퍼지고 또 자란다고 해 난감하다”고 하소연했다.

평소 안방에서 다함께 잠을 자던 A씨의 가족은 수시로 피어오르는 버섯으로 인해 각방 생활을 하게 됐다.

A씨의 증언에도 건설사 측은 부실시공은 없었다며 오히려 주민들의 생활습관을 탓하기도 했다. 건설사 측은 적극적인 하자보수를 계속 지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건설사 측에 찾아가 울기도 하고 읍소도 하고 화도 냈지만, 대책은 없고 차가운 냉대와 무시로 일관했다”며 “하자가 있는 욕실 문틀 전체를 교체해주고 방수 실리콘 처리를 해달라는 평범한 요구가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A씨는 해당 아파트를 지은 건설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측은 “일부 하자가 있는 가구를 파악해서 보수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A씨처럼 집안에서 곰팡이와 버섯이 자라고 있는 경우는 이 아파트 단지 내 총 80여가구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자 B씨는 “지은 지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집값이 내려갈까봐 속시원하게 부실시공을 거론하는 입주자들이 많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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