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는 독립된 여성, ‘누구의 여자’로 보지말라” 최자 악플에 답글 단 예은

국민일보

“설리는 독립된 여성, ‘누구의 여자’로 보지말라” 최자 악플에 답글 단 예은

입력 2019-10-17 18:22 수정 2019-10-17 18:51

가수 핫펠트(예은)가 최자 SNS에 달린 악성 댓글에 일침을 가했다.

한 네티즌은 지난 14일 숨진 설리의 전 연인이었던 가수 최자의 SNS에 16일 “설리를 잘 이끌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느끼는 게 있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여기에 핫펠트는 대댓글을 달면서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알고 있느냐”며 “설리 양은 이끌어줘야 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을 독립된 개체로 바라봐주지 않고 누구의 여자,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규정시키며 자유를 억압하고 입을 틀어막는다”며 “남성에게는 ‘남자가 도와줬어야지, 남자가 이끌었어야지, 남자가 말렸어야지’(라고 한다), 한 여자의 선택이 남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표현의 자유, 참 좋은 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라”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뿌리지 마라.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썼다.

다음은 예은의 인스타그램 댓글 전문

당신이 현명한 척 달고 있는 댓글이 얼마나 한심한 얘기인지 알고 있나요? 설리양은 이끌어 줘야하는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며 어엿한 성인이었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충실하고 싶은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문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색안경을 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내뱉고 질투와 집착을 보인 악플러들이지 서로를 사랑한 진심이 아닙니다.

힙합하는 이들이 여성을 자신의 성공의 악세사리로 보는 문화, 왜 생겼을까요? 사회가 여성을 남성의 악세사리로 보는 시선 때문이겠죠. 여성을 독립된 개체로 바라봐주지 않고 누구의 여자, 누구의 부인, 누구의 엄마로 규정시키며 자유를 억압하고 입을 틀어막죠. 남성에겐 어떤가요, 남자가 도와줬어야지, 남자가 이끌었어야지, 남자가 말렸어야지, 한 여자의 선택이 남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어야 합니까?

님이 보는 남녀관계는 과연 무엇입니까?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입니까? 표현의 자유, 참 좋은 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세요. 수박 겉핥기처럼 가벼운 님의 이야기들 일기장이나 카톡대화창에나 쓰세요. 말로 다할수 없는 고통속에 있는 사람에게 소금뿌리지 마세요.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으니까요.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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