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버리고 짓밟히는? 버림받은 여자?… 수상한 성희롱 퀴즈

국민일보

몸 버리고 짓밟히는? 버림받은 여자?… 수상한 성희롱 퀴즈

입력 2019-10-18 00:18 수정 2019-10-18 00:26
SBS화면캡처

어린 아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도서관 스마트 기기에 여성을 성희롱하고 비하하는 내용이 담긴 퀴즈가 버젓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종로구 한 공공도서관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지난 16일 중단됐다고 SBS가 보도했다. 부적절한 내용이 담겨있다는 이용자 불만이 접수된 후에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 이틀 만에 내린 조치다.

이 기기에는 여성을 폄하하고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성희롱성 발언도 들어있었다. ‘몸을 버리고 결국 짓밟히는 것은?’이라는 넌센스 퀴즈에는 ‘담배꽁초’ ‘결별한 연인’ ‘버림받은 여자’ ‘콩쥐’ 같은 보기가 실렸다.

SBS화면캡처

‘한겨울에 미니스커트에 스타킹도 신지 않고 다니는 여자는?’이라는 질문에는 ‘뜨거운 여자’ ‘철없는 여자’ ‘정신나간 여자’ ‘쎅시한 여자’ 같은 황당한 보기가 포함됐다. ‘어려서는 옷을 입고 커서는 옷을 벗는 것은?’이라는 물음에 3번째 보기는 ‘아이돌’이었다.

SBS화면캡처

문제의 스마트 기기는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이 도서관의 하루 이용객 가운데 절반 정도는 어린 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퀴즈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한 이용자는 도서관 측에 이를 건의했다. 그는 “어린 애들이 (이용)하는 걸 봤다. 퀴즈 내용이 이상했다”며 “아이들에게 유해한 것 같은데 고쳐주시면 안 되겠냐고 문의했는데 (이틀 동안) 그대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퀴즈 내용은) 우리가 직접 검열하지 않았다”라며 “업데이트 되는 과정에서 정보가 잘못 들어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구청 측은 이미 콘텐츠를 삭제해 불만사항에 대한 시정조치는 끝났다는 입장이다.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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