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일 기억해?” 판매 살아난 유니클로, 한국서만 ‘위안부 조롱’ 광고

국민일보

“80년 전 일 기억해?” 판매 살아난 유니클로, 한국서만 ‘위안부 조롱’ 광고

입력 2019-10-18 14:12
유니클로 광고 캡처 (한글자막)

유니클로 광고 캡처 (영어자막)

유니클로의 인터넷 광고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려는 취지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광고는 국내편과 국외편의 내용에 차이가 있어 논란은 가중됐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누리꾼이 ‘의미심장한 유니클로 광고’라는 제목으로 유니클로 광고를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에는 백인 할머니와 흑인 소녀가 나란히 서 있다. 게시물을 올린 글쓴이는 “16초 정도 되는 유니클로의 한국판 광고의 사진”이라며 글을 소개했다.

이어 글쓴이는 “일본 유니클로가 아무 생각 없이 한 광고 같지 않고 의도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일본과 한국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조롱한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유니클로 광고의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광고는 15초 분량의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편’이다. 지난 15일부터 국내 CF 방영을 시작한 광고는 화려한 옷차림의 할머니와 13살 소녀가 등장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담았다.

먼저 해외에 방영된 광고에는 영상 속 소녀가 할머니에게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었냐”고 묻는다. 이에 할머니는 어이가 없다는 듯 표정을 지으며 “맙소사,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하지 못해! (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반면 국내편 광고에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며 연도를 특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은 더해졌다.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의 ‘조선인 노무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로 조선인 노동자를 중요 산업으로 강제 연행하고,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된 시기다.

해당 광고를 접한 누리꾼들은 “80년도 더 된 일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 “확대 해석일 수도 있지만 왜 하필 한국 광고에만 문구를 추가한 거냐” “또다시 일본에게 비웃음을 당한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광고가 올라온 유니클로 유튜브 영상에 ‘NO Japan , No UNIQLO’ 등의 댓글을 올리며 항의했다. 그러나 현재 댓글들은 유니클로 측에서 자체적으로 삭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고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80년 전인 1939년에 대해 언급한 것은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를 연상케 해 논란의 소지가 있다. 이번 유니클로의 광고로 불매운동 재점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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