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인터뷰 못 믿어”…홍콩 15세 소녀 죽음, 끝없는 의혹

국민일보

“母 인터뷰 못 믿어”…홍콩 15세 소녀 죽음, 끝없는 의혹

입력 2019-10-19 05:54
숨진 천옌린(왼쪽)양과 그의 어머니. 연합뉴스/ 홍콩 TVB 캡처

홍콩 시위에 활발하게 참여하다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15세 소녀 천옌린의 죽음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모친까지 나서 “딸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게 맞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지만, 일부 홍콩 시민들은 중국 정부의 외압 때문에 모친이 거짓 인터뷰를 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홍콩디자인학교의 한 학생은 “(천옌린의 엄마가) 너무 침착했다”며 “중국 정부나 경찰이 학생의 엄마에게 입단속을 시켰다고 생각한다”고 18일 MBC에 밝혔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학생도 “천옌린이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옷이 벗겨져 있었다. 이상하다”고 말했다.

천옌린 또래의 중학생 200여명은 이날 오후 홍콩대학교에 모여 경찰의 폭력적 행태를 규탄하면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시위에 참여한 중학생은 “(천옌린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경찰은 시위대를 부드럽게 대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천옌린의 모친 호씨는 17일 홍콩 방송인 TVB와 인터뷰에서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계속 연락하면서 모든 CCTV 영상을 봤다. 화면 속 딸의 모습은 일반적이지 않았다”면서 “딸이 최근 존재하지 않는 낯선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말하는 등 정신질환 증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딸이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초기인 6월에는 시위에 참여했지만, 7월부터는 시위의 성격이 변했다며 시위대와 거리를 뒀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사랑하는 딸을 잃었다. 다시는 추측하지 말고 다시는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천옌린은 지난달 19일 실종된 뒤, 사흘 만에 홍콩 정관오의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그의 시신은 옷이 전부 벗겨진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에 타박상이나 성폭행 흔적이 없다며 타살 의혹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 같은 경찰 발표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천옌린이 학교 수영 선수였고, 평소 다이빙을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시위대는 천옌린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중이다. 천옌린의 시신은 지난 10일 화장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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