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6차 조서까지 완성…구속영장 청구에 무게

국민일보

정경심, 6차 조서까지 완성…구속영장 청구에 무게

입력 2019-10-20 15:16 수정 2019-10-20 15:32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조 전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번 주 중 청구할 전망이다. 정 교수가 건강 문제를 호소하지만 이번 수사의 핵심 피의자로서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검찰 수사팀의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는 현재까지 드러난 증거인멸 관련 정황만 놓고 보더라도 정 교수의 구속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정 교수가 지난 17일 오후 검찰청에 비공개 출석해 제6차 조사와 관련한 자신의 조서 열람 절차를 마쳤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정 교수가 지난 16일 검찰에 6번째로 나와 조사를 받은 내용을 검토 날인한 것으로, 추가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6차에 걸친 정 교수의 피의자신문조서를 종합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정 교수 측도 “조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조계의 관측은 검찰이 정 교수 신병처리에 나설 것이라는 쪽에 기울고 있다.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한 변호사는 “정 교수의 혐의가 단순히 ‘동양대 표창장’ 위조 한 건뿐이라면 불구속 수사도 가능하겠지만, 주가조작과 연결된 사모펀드 분야에서도 정 교수의 개입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수사 이후 증거인멸 시도가 많이 이뤄진 점은 영장 발부에 부합하는 요건”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가 얽힌 사안의 중대성이나 증거인멸의 우려 부분에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셈이다. 다만 변수는 조 전 장관의 사퇴를 전후해 불거진 정 교수의 건강 상태다. 정 교수 측은 뇌종양,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고 검찰에 이러한 병명 코드들이 기재된 ‘입퇴원 확인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다만 발급 의사명, 병원명이 가려지는 등 진단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고 정 교수의 정확한 상태를 뒷받침할 만한 서류를 다시 내 달라고 요구했다.


정 교수 측은 병원이 외부에 노출돼 다른 환자들에게도 피해가 끼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애초부터 관계 정보를 비공개했다는 입장이다. 정 교수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동병원이 폭격을 맞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 교수가 지난달 추석 무렵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동병원은 정 교수의 뇌종양 등 진단과 관련해 “정 교수에게 뇌종양 뇌경색 진단서를 발급한 적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이에 검찰은 “입원한 병원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진단을 받아 내면 되지 않겠느냐”고도 제안했다. 입원 병원을 비공개하면서도 정확한 진단을 입증하는 방법을 역제안한 것이다. 정 교수 측은 이 제안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 이후 조 전 장관 가족들의 건강 문제가 대두되는 것을 석연찮게 보는 시각도 있다. 허리디스크 악화를 호소했던 조 전 장관의 동생 조모씨는 주장과 달리 수술 날짜도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었다.

이경원 구승은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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