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권경원 “평양 호텔서 도청 당한 듯…신기했다”

국민일보

‘벤투호’ 권경원 “평양 호텔서 도청 당한 듯…신기했다”

입력 2019-10-21 11:07
권경원. 뉴시스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권경원(27·전북현대)이 방북 당시 도청을 당한 정황에 대해 증언했다.

권경원은 20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포항스틸러스와의 34라운드 이후 인터풋볼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전에 대해 “좋은 경험이었다. 살면서 북한에 언제 한번 가보겠나. 다행히 축구하면서 갈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저도 솔직히 도청을 당했다. 신기했다”고 말했다.

도청을 의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호텔 방에서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어 바깥을 구경했다”며 “점심 먹고 돌아오니까 커튼이 더 열리지 않도록 고리가 강하게 걸려있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 호텔방 내부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다는 뜻인 만큼 도청이 의심된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저희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룸메이트인 (김)영권이 형과 서로 말조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평양에서 아시안컵 여자축구 예선전에 치른 이민아(28) 역시 이와 비슷한 증언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 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혹시나 해서 혼잣말로 ‘수건 좀 갖다 주세요’라고 외쳐봤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5분 후 청소하는 분이 노크하더니 수건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번 평양 원정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가 열린 15일을 전후로 사흘간 숙소인 고려호텔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외부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휴대폰, 책 등의 개인물품도 반입할 수 없었다. 이날 권경원은 “기사에 나왔듯이 선수들끼리 시간을 잘 보냈다. 빙고게임, 마피아게임도 했다”며 “영권이 형과 축구 얘기뿐만 아니라 인생 얘기 등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내년 6월 한국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2차전에 대해선 “저희가 북한 원정에 다녀오면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많이 힘들었다”며 “그렇다고 해서 똑같이 해주는 것보다는 경기장 안에서 경기력으로 압도하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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