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오바마 전화는 안받고 내 전화는 받아”

국민일보

트럼프 “김정은, 오바마 전화는 안받고 내 전화는 받아”

트럼프 대통령, “북한에 대해 흥미로운 정보 있어. 어느 시점에 중요한 재건이 될 것”…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북·미 물밑대화에 진전 시사

입력 2019-10-22 08:3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에 11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거부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내 전화는 받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라면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하는 반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검지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지목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몇몇 정보가 있다”면서 “어느 시점에 ‘중요한 재건(a major rebuild)’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름 북·미 협상 결렬 이후 북·미 물밑대화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북한과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누가 알겠느냐”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거나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잡을 경우 북한과 무력충돌하는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를 던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각료회의에서 자신이 시리아와 터키 등 국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그러다가 “북한, 오케이, 아마 언젠가…”라며 불쑥 북한 얘기를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화제로 올린 것은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북·미 관계에 대해 낙관론을 거듭했다. 그는 “나는 그(김정은 위원장)를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면서 “우리는 잘 지낸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그를 존중하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북한 관련 대화를 나눴던 일화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결국 전쟁을 하게 될 수 있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이 가장 큰 문제지만 나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오바마)은 그(김 위원장)에개 전화한 적이 있냐’고 물었더니, 오바마는 ‘아니다(No)’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바마는 실제로 11번 전화통화를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다른 쪽의 그 신사(김 위원장)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신사(gentleman)’라고 언급한 대목은 눈에 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바마의 전화를 안 받는 것은) 존중의 결핍”이라면서 “그(김 위원장)은 내 전화는 받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한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일화가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과 관련해서도 아마 뭔가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라며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만약 그들과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라면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언급에 앞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을 겨냥해 “그들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한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북한과 정면충돌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여러분은 그것(전쟁)에 대해 많이 듣지 않지만 그것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을 두 번 했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겠다. 누가 알겠느냐”고 혼잣말 하듯이 언급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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