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폭행 여고생들 “신고땐 영상 유포” 협박…영상 공유하며 “볼 사람?”

국민일보

여중생 폭행 여고생들 “신고땐 영상 유포” 협박…영상 공유하며 “볼 사람?”

경찰에 신고 못하게 폭행 장면 촬영 후 지인에 공유

입력 2019-10-22 16:19 수정 2019-10-22 16:20
고등학교를 자퇴한 여고생 2명이 여중생 1명을 집단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 '익산 싹다말해' 영상 캡처

전북 익산에서 여중생을 폭행한 여고생들이 피해자를 협박할 목적으로 폭행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신고하면 영상을 유포하겠다며 협박까지 한 뒤 사건 당일 지인들에게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맞는 거 볼 사람”이라는 문구까지 적었다.

22일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여중생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 등)로 A양(17)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양 등은 지난 9일 낮 12시쯤 전북 익산 모현동의 한 건물 근처에서 B양(16)의 머리채를 잡고 뺨과 이마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1분30초짜리 폭행 영상 속에는 피해 학생이 “죄송해요” “제가 잘못한 거 다 말할게요” 등의 말을 하며 울먹이는 모습이 담겼다. A양 등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약 2시간에 걸쳐 폭행했고, 피해 학생의 다리에 침을 뱉거나 담뱃재를 털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양 등은 B양이 말을 듣지 않고 연락을 피한다는 이유 등으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은 B양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도록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 등 가해 학생들은 현재 고등학교를 자퇴한 상태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폭행 장면을 촬영한 가해 학생은 사건 당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맞는 거 볼 사람”이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을 지인들에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에게 보낸 메신저 내용이 공개되기도 했다. 메신저 속 가해 학생들은 “꼬우면 만나. 그때 니 애미 터미널로 오라니까 왜 안 옴” 같은 폭언을 해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