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불붙기 직전 동생 손잡고 탈출한 언니…둘만 생존 ‘비극’

국민일보

차량에 불붙기 직전 동생 손잡고 탈출한 언니…둘만 생존 ‘비극’

입력 2019-10-22 18:00
추돌 사고가 난 차량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두 아이가 고속도로 바닥에 주저앉아 불이 난 차량을 바라보고 있다. 트리뷴뉴스 캡처

인도네시아의 교통사고 현장에서 9살 언니가 두 살배기 막냇동생의 손을 잡고 탈출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둘이 차량에서 빠져나오자마자 차량에 불이 붙어 부모와 둘째 동생, 친척 등 4명은 사망했다.

22일 트리뷴뉴스 등 현지 매체들은 가족의 비극적 사건을 보도하면서 바니아(9)의 용감한 행동을 함께 조명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수마트라섬 남(南)람풍 지역의 고속도로에서 하디 프레이트노(40)와 아내 엘리자베스 요니(37), 세 자녀와 친척 크리스(43)를 태운 승용차가 앞서 달리던 트럭을 들이받았다. 추돌 당시 프레이트노가 운전하던 차량은 매우 빠른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다.

첫째 딸 바니아는 사고 직후 막내 여동생 프리실라(2)의 손을 잡고 차량 밖으로 탈출했다. 그러나 이들이 차 문 밖으로 나오자마자 차에 불이 붙어 프레이트노 부부와 둘째 자녀 미카일(7), 크리스 등 4명은 모두 숨졌다.

앞서가던 트럭과 빠른 속도로 추돌한 뒤 불이 난 사고 차량의 모습. 불에 탄 차량은 앞 부분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졌다. 당시 차량에 타고 있던 4명은 사망했다. 콤파스TV 캡처

피투성이가 된 두 아이는 고속도로 바닥에 앉아 불붙은 차를 쳐다보며 울부짖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한 차량은 급하게 멈춰선 뒤 아이들을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당시 바니아는 “아빠가 안에 있어요. 동생도 도와주세요”라고 소리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지 경찰은 사고 차량이 빠른 속도로 트럭을 추돌한 점에 비춰 아이들의 아빠가 졸음운전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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