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신당 브레이크 걸리나…퇴진파 안철수계 “국민의당 창당정신 살려야”

국민일보

유승민 신당 브레이크 걸리나…퇴진파 안철수계 “국민의당 창당정신 살려야”

안철수계 “12월 탈당 결정된 것 없다” 일축

입력 2019-10-22 18:26
바른미래당 비상행동 대표 유승민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당권파, '변혁' 의원 비상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대표 퇴진을 목표로 뜻을 모았던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사이에서 최근 다시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잇달아 거론한 데 이어, 안철수계 의원들과 상의 없이 12월로 신당 창당 시점을 정하면서 결속력이 약화되는 모양새다.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김철근 대변인은 2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유 의원의 12월 신당 창당 계획은 논의를 해서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의원들 전체가 지금 뜻을 모아가고 있다. (탈당 및 신당 창당) 시점에 대해서는 결론이 난 것이 없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변혁 소속의 한 안철수계 의원도 “지난 19일 비공개 회동에서 신당이나 탈당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12월은 유 대표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한국당과의 통합 문제에 있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앞서 한국당을 향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정·인적 쇄신·개혁 보수 정체성 확립을 통합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조건이 만족되면 황교안 대표와도 만나겠다고 했다. 하지만 안철수계 의원들은 한국당의 변화가 불가능하다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보수 통합 가능성을 일축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날 변혁 소속 안철수계 의원들의 국민의당 의원 모임 참석을 두고 ‘양측 공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해당 모임은 당권파인 김동철 의원이 당의 진로를 논의해보자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국민의당 출신 의원 16명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변혁 소속 안철수계 의원들은 손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지만, 탈당이나 보수 통합과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수민 의원은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와 진보에서 벗어나 정치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당의 창당정신이다. 그 정신을 기준으로 서로 단합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국민의당 모임을 정례화하고, 변혁모임과 활동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혁 소속 안철수계 의원들이 신중론을 견지하면서 유 의원의 12월 탈당 계획에도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이미 탈당을 결심한 상황에서 안철수계 의원들의 방점은 ‘손 대표 퇴진’에 찍혀 있기 때문에 당권파 측에서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장진영 손학규 대표 비서실장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계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간다는 데 동의하고 그 모임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는 유 의원의 말을 믿은 것”이라며 “(해당 의원들이) 유 의원이 한국당에 조건부 통합론을 제기한 것을 보고 많이 당황했고, 우리랑 상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고 말했다.

심우삼 김용현 기자 s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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