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황교안 계엄문건 연루 의혹은 많이 나간 주장…낡은 정치”

국민일보

이철희 “황교안 계엄문건 연루 의혹은 많이 나간 주장…낡은 정치”

계엄령 의혹 첫 제기했던 이 의원, 당 지도부와 온도 차…“NSC에서 거론했을 거라고 보지 않아”

입력 2019-10-23 19:47 수정 2019-10-24 00:10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탄핵 정국 당시 군(軍) 계엄령 선포 논의에 관여했다는 의혹 공세에 대해 “낡은 정치 문법”이라며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지난해 7월 국군기무사령부의 ‘전시 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문건을 처음으로 공개했던 이 의원이 황 대표 연루 의혹에 대해 당차원의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는 민주당 방침과는 다른 결의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나와 ‘황 대표 연루 의혹이 제기된 계엄 문건을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문건은 아마 있었던 문건일 것”이라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라는 표현 때문에 당시 NSC 의장 대행이던 황 대표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것인데, 조금 많이 나간 주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단체는 으레 좀 과하게 문제제기할 수도 있지만, 공당이 제1야당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려면 더 신중하게 따져보고 증거를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얘기를 하면 우리 당에서 할 얘기가 아니라고 뭐라 할지 모르겠지만, 저는 NSC에서 이 문제(계엄령)를 거론했을 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계엄 문건은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각했을 때 들고 일어나는 민심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의 문제 의식에서 나온 것”이라며 “그런데 (탄핵이) 인용 돼버렸기 때문에 실행할 계기가 없었다”는 언급도 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일부 의원들 수준에서 문제 제기 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그렇게까지 끌고 가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그것은 낡은 정치 문법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이 아니더라도 야당이나 야당 대표에 대해서 문제 제기할 것은 많다”고 했다.

이 의원의 발언은 이 사안을 대하는 민주당 지도부와도 온도 차가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음모 의혹이 있었다면 그 진실을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 국감에서 폭로된 계엄령 문건은 가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논란을 떠나서 지금은 신속 명확하게 진실을 밝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방부와 검찰에 요청한다. 신속하게 해당 문건의 진위를 소상히 밝혀 달라”며 “우리당도 이 문제에 대한 진상규명을 즉시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방송에서 이와 관련해 “불출마 결심은 변함 없다. 개인적으로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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