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금메달 팝니다” 어느 역도 선수의 이야기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금메달 팝니다” 어느 역도 선수의 이야기

입력 2019-10-25 14:16
브앤익스프레스

운동선수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은 아마 올림픽 메달일 텐데요. 무려 금메달을 암에 걸린 옆집 18세 소녀를 위해 판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베트남 현지 언론인 브앤익스프레스는 23일(현지시간) 금메달리스트 딴 레 반 꽁씨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그는 2016년 하계 패럴림픽 남자 역도 49㎏급에서 베트남 역사상 첫 금메달을 딴 영웅입니다.

레 반 꽁씨는 지난 7월 이웃집 소녀가 간암 진단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소녀는 경제적인 부담 탓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돕고 싶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는 부상을 입어 1년 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전자제품을 수리하며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죠. 한 달 수입은 500만 동(약 25만원)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내밀기로 했습니다. 레 반 꽁씨는 집에서 가장 값비싼 물건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건 2016년 패럴림픽에서 거머쥔 금메달. 그는 곧장 경매에 금메달을 내놨습니다. 베트남에 희망과 기쁨을 선사했던 이 메달은 이틀 만에 3000만동(약 152만원)의 제시가를 받았습니다.

금메달은 그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2016년 당시 이 메달을 얻기 위해 하루 6시간 이상 꾸준히 연습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바이러스성 열병에 걸려 일주일 이상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지경이었을 때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경기 전날까지도 열병은 완쾌되지 않았지만 그는 예정대로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경기를 포기해야할 위기에서도 그는 “절대 포기하지 말자”라고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마침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180㎏을 들어 올렸고 개인 신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레 반 꽁씨는 소녀에게 “질병과의 싸움에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이 메달은 내 몸의 일부”라며 “많은 이가 소녀를 도와주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불편한 몸과 어려운 형편은 소녀를 돕고자 했던 그에게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의 선행이 알려지자 “진정한 부자는 바로 당신”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소녀에게도 레 반 꽁 씨의 진심이 내려앉았겠지요. 아마도 곧 완쾌 소식이 들려올 것 같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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