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석 앉아 ‘브이’한 中여성…항공사 기장·승무원 ‘평생 비행 금지’

국민일보

조종석 앉아 ‘브이’한 中여성…항공사 기장·승무원 ‘평생 비행 금지’

입력 2019-11-04 17:54
중국 '구이린(桂林)'항공의 여객기 조종석에 앉아 태연하게 브이를 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 이 사건으로 기장과 승무원들은 평생 비행 금지 처벌을 받았다. 신경보 캡처

중국에서 민간인 통제 구역인 여객기 조종석에 앉아 ‘브이’(V)한 모습의 사진을 찍은 민간 여성이 적발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여성은 두꺼운 겨울 외투에 치마를 입고 조종석에 앉아 한 손은 얼굴에, 다른 한 손은 브이를 그리고 있었다.

4일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중국의 한 네티즌은 전날 민간인 복장의 한 여성이 여객기 조종석에 앉아 브이를 하며 찍은 사진을 찾아낸 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리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 여성은 조종석 기장 좌석에 앉아 물컵과 찻그릇을 앞에 두고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또 사진과 함께 ‘기장에게 정말 고맙다’는 문구도 적었다.

하지만 조종석은 여러 명의 승객이 타고 있는 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됐다. 조종석은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공간임에도 민간인 여성이 마치 견학을 온 것 같은 옷차림을 하고 조종석에 앉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여성은 조종석에 앉은 사진을 자랑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해 문제가 더욱 심각했다.

네티즌의 항의에 중국 항공 당국은 신속조사를 벌였고, 문제의 여객기를 운항하고 있는 곳은 구이린(桂林)항공인 것으로 밝혀졌다. 구이린-양저우(揚州) 왕복 여객기의 조종석으로 이 여성을 데리고 들어왔던 구이린 항공의 기장과 승무원들은 모두 ‘평생 비행 금지’라는 엄벌에 처해졌다.

중국 국가 민항국은 조종석 출입에 대해 엄격한 규정 준수를 지시하고 있지만 위법 사건은 이따금씩 발생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둥하이항공의 한 기장이 아내를 세 차례나 조종석으로 데려왔다가 6개월 비행금지 등의 처벌을 받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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