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수배’ 요청된 윤지오 “캐나다에서 수사 받겠다”

국민일보

‘적색수배’ 요청된 윤지오 “캐나다에서 수사 받겠다”

입력 2019-11-06 14:53 수정 2019-11-06 14:59
고 장자연씨를 둘러싼 성 접대 강요 사건 증언자인 윤지오씨가 지난 4월 14일 열린 자신의 책 '13번째 증언' 북 콘서트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경찰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를 요청한 윤지오(32)씨가 캐나다에서 수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여성 단체들은 경찰이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이나 버닝썬 사태는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윤씨를 상대로 과잉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민갑룡 경찰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녹색당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여성 단체는 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씨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선 경찰을 규탄하며 윤씨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캐나다에 있는 윤씨는 건강 문제로 귀국이 어렵다며 “캐나다 경찰과 공조해 투명하고 공정한 수사를 해달라”고 밝혔다. 명예훼손과 사기 등 혐의로 윤씨를 수사 중인 경찰은 수차례 출석 요구에도 윤씨가 응하지 않자 지난 4일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윤씨는 “악플과 어뷰징 기사 등으로 인해 1시간 이상 이동이 불가능한 신체적, 정신적 상태”라며 “법을 개정해서라도 캐나다에서 조사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윤씨는 수사 자체를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며 경찰에 출장·서면·화상 조사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녹색당,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등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장자연 사건, 버닝썬 사건 등에 대한 경찰의 편파 수사를 지적하며 민갑룡 경찰청장의 사직서 제출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녹색당과 여성 단체는 윤씨에 대한 수사를 버닝썬·YG 수사와 비교하며 경찰을 비판했다.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경찰은 버닝썬 사태 관련 윤모 총경의 뇌물죄는 혐의 없음으로,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매매 알선 혐의는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며 “경찰이 적색경보를 울리며 수사해야 하는 것은 윤씨가 아닌 버닝썬·장자연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한사성 활동가 신성연이씨는 “경찰이 윤씨가 이야기하는 진실에 집중하지 않고 후원금 문제 따위에 집중해 증언의 가치를 훼손하는데 앞장섰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여성혐오 부추기는 편파수사 규탄한다” “진실에는 묵묵부답 거짓에는 과잉수사” 등 구호를 외치며 민 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사직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해당 수사를 담당하는 경찰 관계자는 “윤씨 사건은 해외에 거주하는 피의자를 수사하는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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