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 뒤에 숨긴 흉기로… 홍콩 친중파 의원 유세중 습격 당해

국민일보

꽃다발 뒤에 숨긴 흉기로… 홍콩 친중파 의원 유세중 습격 당해

입력 2019-11-06 15:01
홍콩 친중파 허쥔야오 입법회 의원(오른쪽)이 6일 오전(현지시간) 도심에서 흉기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호 의원이 공격받는 모습이 담긴 사진. 홍콩01/뉴시스

홍콩의 친중파 입법회 의원인 허쥔야오(何君堯·주니어스 호)가 유세 중 흉기 공격을 당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6일 오전 8시44분쯤 홍콩 튠먼(屯門) 지역에서 구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허쥔야오가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허쥔야오에게 다가와 꽃다발을 건네면서 함께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허쥔야오가 사진 촬영에 응한 순간 남성은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허쥔야오를 공격했다. 허쥔야오는 왼쪽 가슴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장에 있던 보좌관 등도 가해 남성을 제압하다 팔에 부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제압당하면서 “주니어스 호 인간쓰레기, 죽어야 된다”고 외쳤다. 현장에서 체포된 남성은 구속됐다.

친중파 진영은 이날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고, 경찰은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허쥔야오(何君堯·주니어스 호)가 지난 5월11일 홍콩 의회에서 소리치고 있다. AP/뉴시스

허쥔야오(何君堯·주니어스 호)의 얼굴 포스터가 지난 9월21일 홍콩 길바닥에 붙어있다. AP/뉴시스

허쥔야오는 ‘위안랑(元朗) 백색테러’를 지지해 홍콩 시위대의 지탄을 받는 인물이다.

위안랑 백색테러는 지난 7월 21일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100여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들이닥쳐 쇠몽둥이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최소 4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위안랑 백색테러에 홍콩 사회는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지만, 허쥔야오는 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온라인에 허쥔야오가 흰옷을 입은 남성들과 악수하면서 “이들이야말로 나에게는 영웅이다”는 말을 하는 영상까지 퍼졌다. 허쥔야오는 이 남성들과의 관련성을 부인했지만 영국의 한 대학은 허쥔야오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이 일어난 후 그의 명예박사 학위를 박탈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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