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굶는 아이들에게 도시락 배달해주는 ‘엄마의 밥상’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굶는 아이들에게 도시락 배달해주는 ‘엄마의 밥상’

전북 전주시

입력 2019-11-07 17:34
여러 도시락이 펼져친 모습.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습니다. 연합뉴스

아침에 밥을 먹고 싶어도 차려주는 엄마나 아빠가 없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배달해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인데요. 전북 전주시가 5년 전에 아침밥을 거르는 아이들이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마련한 것입니다.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 280여명에게 매일 새벽에 도시락을 전해준다고 합니다.

도시락을 배달받는 아이들 대부분은 부모 없이 할머니와 생활하거나 장애인 부모와 지내고 있어 아침밥을 거르는 때가 많다고 해요. 매일 동네를 드나드는 우체부, 요구르트 배달원 등 좋은 이웃들이 도움을 먼저 요청하지 않는 가정도 발굴해 도시락 배달하게 됐다네요.

이 도시락이 배달되는 시간은 매일 오전 7시30분쯤입니다. 도시락에는 반찬 3종류와 국·밥이 담기고요. 요구르트·샐러드 등 간식도 담깁니다. 밥을 먹고 싶어도 밥을 차려주는 사람이 없어 배고픈 상태로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반가운 도시락이겠지요.

이런 좋은 사업에 뜻있는 지역 사업자들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휴비스 전주공장은 7일 엄마의 밥상 사업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김승수 전주시장에 전달했습니다. 휴비스는 2015년부터 매년 엄마의 밥상과 ‘지혜의 반찬’에 각각 1000만원씩을 후원하는 등 5년간 모두 1억원을 기부했다고 하네요.

휴비스가 전주 '엄마의 밥상'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연합뉴스

전주의 유명 콩나물국밥집인 ‘삼백집’도 2014년부터 매년 성금을 보내는 등 후원을 통해 아침밥을 함께 차리는 기업·단체의 후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엄마의 밥상에는 매월 빠짐없이 1만원에서 20만원까지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개인 후원자도 10여명에 달합니다.

전주시의 예산이 1인당 4000원가량에 불과합니다. 치솟는 음식 재룟값에 280여개 도시락을 곳곳에 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전해 듣고 각계에서 정성을 보태고 있는 것이지요. 2014년 10월 시작된 이 사업의 누적 모금액은 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고 하네요. 아직 살만한 세상이지요.

시는 시민들의 후원금을 활용해 도시락뿐 아니라 이들 아동·청소년에게 매년 케이크를 전달하고 동네서점과 함께 상·하반기로 나눠 연간 4권의 책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매일 아침 따뜻한 도시락을 맛있게 먹은 아이들이 전주시에 종종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기도 한다네요.

지자체가 주관하고 지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아이들 아침밥을 챙겨주고 책도 주는 이런 프로젝트가 확대되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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