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무슨 상관…추징금 좀 내줘” 전두환이 골프장에서 한 말

국민일보

“광주와 무슨 상관…추징금 좀 내줘” 전두환이 골프장에서 한 말

입력 2019-11-08 05:58 수정 2019-11-08 14:16
JTBC 뉴스룸 캡처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있어?”
“발포 명령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추징금)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

알츠하이머, 이른바 치매라며 재판 출석을 거부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전씨는 이날 자신과 광주는 상관이 없으며 발포 명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1000억 원이 넘는 추징금도 낼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해 대중들을 공분시켰다.

서울 서대문구의원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전씨가 7일 오전 10시 50분쯤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 도착해 2시간가량 골프를 쳤다며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을 8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전씨는 친분이 있는 골프장 회장과 수행원들과 함께 라운딩에 나섰다. 전씨의 이날 라운딩엔 부인 이순자씨도 동행했다.

임 부대표가 전씨에게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질문을 하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 모른다”고 부인했다.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고 답했다.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아직 검찰에 납부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대해 전씨 측은 “알츠하이머를 심하게 앓고 있어 대화 내용은 대부분 의미가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씨를 목격하고 영상까지 촬영한 임 부대표는 8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씨가) 너무 정신이 말짱해보였다.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도 아주 또렷하고 명확한 정신으로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자세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거동에도 문제가 없고 건강해보였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또 “전씨가 말로 반발하고 이순자씨는 입에 담기도 힘든 상스러운 욕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부인과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돼 비난을 받았다. 당시 부부의 골프비용은 약 28만5000원으로 추산됐다. 전씨가 전 재산이 29만원이라며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납부하지 않아 비난 여론에 휩싸였었다.

한편 전씨는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거짓말쟁이’ ‘사탄’이라고 비판하며 명예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알츠하이머 진단 등을 이유로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 열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1020억원에 이르는 추징금도 내지 않고 있다. 지방소득세와 양도세 등 30억원이 넘는 세금도 납부하지 않아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천금주 이가현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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