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그랬을 수도…” 2차 조사에서 말 바꾼 몽골 헌재소장

국민일보

“술 취해 그랬을 수도…” 2차 조사에서 말 바꾼 몽골 헌재소장

입력 2019-11-08 07:09
여객기 기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아 경찰 조사를 받은 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7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지방경찰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기내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2차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술에 취해 그랬을 수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강제추행 및 협박 혐의를 받은 드바야르 도르지(52·Odbayar Dorj) 몽골 헌법재판소장은 6일 9시간가량 받은 2차 조사에서 범행 당시 상황을 묻는 경찰 수사관의 질문에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도르지 소장은 한국행 환승 비행기를 타기 전인 몽골 현지 공항에서부터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내가 술에 취해 그랬을 수도 있다”는 모호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을 다시 불러 조사하지 않고 이번 주 안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지난 1일 첫 조사 대 강제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과 다른 태도지만 여전히 혐의를 인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첫 조사 때 뒷좌석에 앉은 다른 몽골인이 승무원을 성추행했는데 자신이 오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외교적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과 함께 비행기를 타 또 다른 여성 승무원의 어깨를 감싸는 등의 성추행을 한 혐의를 받은 몽골인 A(42)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등 강제 신병 확보에 나섰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도르지 소장과 함께 사법경찰 권한이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에 넘겨졌었다. 그러나 A씨는 외교 여권을 제시하며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조사하지 않고 석방했고 A씨는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체포영장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으며 주한몽골대사관 측과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편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8시 5분께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 내에서 여성 승무원의 엉덩이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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