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보다 자주 마시는 게 심장 건강에 더 나쁘다

국민일보

술 많이 보다 자주 마시는 게 심장 건강에 더 나쁘다

매일 음주, 심부전·뇌경색 일으키는 심방세동 위험 40% ↑

입력 2019-11-08 10:21 수정 2019-11-08 12:26
게티이미지뱅크

술을 많이 마시는 것보다 자주 마시는 것이 심장 건강에 더 안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은 1주일에 2회 마시는 사람 보다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40% 높은 걸로 나타났다.

심방세동은 심장에서 윗집에 해당하는 ‘심방’이 박자에 맞추어 뛰지 못하고, 파르르 떨리는 질환이다. 심부전(심장 기능 저하)은 물론 뇌경색을 일으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최종일 교수팀(김윤기 교수, 가톨릭의대 한경도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검진을 받은 수검자 중 심방세동을 겪은 적 없는 978만명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심방세동이 나타난 수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알코올과 심방세동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들은 기존에 있었으나, 음주 빈도와 심방세동의 연관성을 규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이 조사 기간 중 새로 심방세동을 진단받은 약 20만명을 대상으로 음주 빈도와 음주량을 통해 비교한 결과, 음주의 빈도가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요소이며 심지어 음주량보다도 심방세동 발생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1주일에 2회 술을 마시는 사람을 기준으로, 매일 마시는 사람에게서 심방세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1.4배 높았다.

심방세동은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등 증상뿐 아니라 뇌경색, 심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생명을 잃을 수 있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국민일보DB

온 몸에 피를 내뿜어 보내는 역할을 하는 심장은 정상이라면 분당 60∼100번씩 규칙적으로 펌프질을 반복한다. 이런 심박동이 불규칙하거나 너무 빨리 또는 느리게 뛸 때를 부정맥이라 부른다. 분당 60회 미만으로 (규칙적이지만) 느리게 뛰면 ‘서맥’, 분당 100회를 초과해 빨리 뛰면 ‘빈맥’에 해당된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형태다. 심박동이 빠르고 불규칙한 게 특징이다.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고 부르르 떨게 되면 심방 아래로 연결된 심실로 피를 제대로 내보내지 못한다. 이로 인해 심방 내부에 고인 피가 뭉쳐 혈전(피떡)을 만들고 이 피떡들이 혈관(동맥)을 타고 흘러가다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을 유발한다. 국내 뇌졸중 환자의 15∼20%가 심방세동 때문에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종일 교수는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요소들 중 음주 빈도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라며 “심방세동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주량은 물론, 횟수를 줄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심장학회지(EP Europace)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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