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82년생 김지영’ 보고 울지 않은 이유 (스포일러 포함)

국민일보

김미경, ‘82년생 김지영’ 보고 울지 않은 이유 (스포일러 포함)

입력 2019-11-08 12:05
이하 ‘MKTV 김미경TV' 캡쳐

유명 강사 김미경(54)씨가 “냉혈한이라서 울지 않은 게 아니고 전부 다 울어서 울지 않았다”며 300만명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본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일 ‘MKTV 김미경TV’에 공개된 ‘미경 언니가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울지 않았던 이유’ 편에서 영화 속 김지영(정유미 역)이 겪는 불합리한 상황을 정면 비판했다.

김씨는 “여자들은 두 가지 부류가 있다. 어떤 여성들은 전업주부로서 아이를 키우는 삶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여성들은 나가서 일하고 분주하게 살며 자신을 사랑한다”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곧 생존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자들은 출산 이후 여성에게 모성애가 생기면 자기애가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사람들한테 인정받고픈 자기애를 드러내면 ‘너 왜 이렇게 이기적이냐’라고 한다. 출산하면 자기애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여자들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선택 안 되는 상황에 우리나라 여성들이 놓여있다”며 “길을 잃은 것 같고 방향을 잃은 것 같고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를 때 심각한 우울증이 온다”고 진단했다.


김씨는 어머니(김미경 역)가 김지영의 육아를 대신해주는 장면도 비판했다. 그는 “요즘 한가한 시어머니나 친정엄마가 어디 있나. 60이 안 된 엄마들은 자신의 생계와 노후를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며 “하지만 딸이 아프니까 마지막에는 친정엄마가 식당을 그만두고 손주를 봐줄 결심을 한다. 왜 여자들끼리 이 난리를 쳐야 하나. 딸이 갖고 있는 모든 변수는 친정엄마가 감수해야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지영이 영화 초반 집안일을 도맡는 장면에 대해서도 “요즘 세대 남자들은 별로 안 그런 것 같은데 저희 세대 남자들은 (일을) 안 도와줬다. (저희 세대 여성들은) 시부모님 생신이랑 명절 챙기면서 죽어라고 일했다. 시댁에 가면 저만 빼고 다 같은 편이었다”며 “시어머니도 쉬라 해놓고 사과 깎아오라고 한다. 내 딸이 우리 집에 와있다면 남의 딸은 저쪽 집으로 보내야 하는 거 아닌가. 이런 ‘불공정거래’ 상황이 영화 내내 펼쳐진다”고 했다.


김씨가 내린 해답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 찾기’였다. 그는 “82년생 김지영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낸다. 나는 장소가 바뀌건 신분이 바뀌건 여자에서 엄마가 되건 엄마에서 할머니가 되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내야 한다”며 “남편과 가족들에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위해 스스로 소리 내고 나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나 역시 그렇게 살아서 그런지 김지영을 보고 울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나 자신을 발견하고 사랑하고 나아가고 있다. 60대 아줌마는 자신을 삶을 향해 나아간다” “나를 너무 사랑하던 내가 아이를 낳고 나니 엄마로만 살아가더라.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나쁜 엄마 같아 죄책감이 들었다. 이야기 잘 듣고 간다” “개인은 스스로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여성의 힘듦을 덜어주도록 사회 시스템이 변해야 하지 않겠나” 등 댓글을 남겼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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