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박해국가? 알고보니 기독교 부흥 있었다

국민일보

기독교 박해국가? 알고보니 기독교 부흥 있었다

입력 2019-11-08 15:29 수정 2019-11-0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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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기도의 날(International Day of Prayer)이 밝힌 기독교 박해국가 리스트가 역설적으로 기독교 부흥을 드러내는 증거가 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존재하거나 증가한다는 것은 기독교의 확산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이슬람 국가로 알려진 나라에 교회나 기독교인이 아예 없는 줄 아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편견이라는 사실을 새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이슬람 국가에서의 교회 상황을 살펴봤다.

알제리 티지오우조우 순복음교회 예배 실황으로 이 교회는 700명이 다니고 있으며 최근 알제리 정부에 의해 폐쇄됐다. 유튜브 캡처


알제리
우선 알제리는 인구 99%가 이슬람 수니파로 구성돼 있다. 1%는 기독교나 유대교이다. 알제리 정부는 지난 2년간 교회 50개 중 14개의 문을 닫았다고 발표했다. 교회 폐쇄는 분명히 부정적 소식이지만, 동시에 알제리에 교회가 50군데나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다른 말로 하면 36개 교회는 아직 존재한다는 얘기가 된다. 이번에 폐쇄된 교회엔 ‘티지오우조우 순복음교회’가 있으며 교인만 700명이었다. 이 교회는 북아프리카 개신교회 중 가장 큰 교회로 알려진다. 구글 검색창에 ‘Church of the Full Gospel in Tizi-Ouzou’를 입력하면 역동적인 예배 장면이 나온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알제리 기독교인 상당수는 무슬림에서 개종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알제리는 파키스탄과 함께 신성모독법이 존재하는 국가다. 기독교인들이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집트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그동안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체제 하에 안전을 유지해왔다. 괄목할만한 사실은 지난해 말까지 이집트에서 교회 168개가 새로 설립돼 정부 승인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들 교회는 모두 합법적인 교회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168개 교회는 콥트교회 개신교회 가톨릭교회 등으로 정기적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집트개신교회 회장인 안드레아 자키 목사는 미국 크리스채터티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집트에서 교회가 합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며 “지금은 시작이며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집트개신교회가 정부에 설립 허가를 요청한 예배당 수는 1070개에 달한다고 크리스채터티투데이는 전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가 교회 설립 허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회가 생길 경우 주변 동네가, 강한 무슬림 거주지라면 돌이 날아오는 공격도 감내해야 한다. 교회를 향한 군중들의 시위나 소요사태도 빈번하기 때문이다. ‘모닝스타뉴스’는 올해 기독교인에게 집중된 괴롭힘, 위협, 체포 사건이 빈번했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기독교는 이집트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콥트교회 신자들이 극단주의 이슬람의 폭탄테러에 대해 용서를 선포했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신자들이 죽임을 당했으나 담대하게 순교하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감명을 받은 무슬림들이 많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집트 인구는 9926만명이며 이중 콥트교회는 10%를 차지한다. 10%는 인구 1000만명에 달한다. 선교사들에 따르면 이들 콥트 기독교인들은 명목상의 신자가 아니다. 순교를 각오한 열혈 신자들이라는 점에서 이집트의 기독교세는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성경에는 이집트에 대한 미래적 예언이 등장한다.

지난 9월 27일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한 이란 교회 부흥을 다룬 기사. ‘이란은 교회 건물이 없음에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교회 성장세, 대부분 여성이 주도’ 라는 기사 제목을 달았다. 폭스뉴스 인터넷 캡처


이란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 이란에서는 기독교로 개종하는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개종자만 현재 80만명이 되며 이들은 지속적 박해의 대상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란 정부는 현재 ‘가정(지하) 교회’ 활동을 반국가 행위로 규정하고 색출에 안간힘을 모으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 무슬림에게 기독교 신앙은 매력적이어서 정부의 감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9월 27일 ‘이란은 교회 건물이 없음에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교회 성장세, 대부분 여성이 주도’(Iran has world’s ‘fastest-growing church,’ despite no buildings - and it's mostly led by women)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늑대 무리 가운데 양’(Sheep Among Wolves Volume II)에 대해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이란 무슬림들은 지금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고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란의 모스크가 비어가고 이슬람을 따르는 사람이 없다”며 “하나님은 이란 안에 강력하게 역사하신다”는 현장 사역자 말을 인용했다.

이란은 과거 1300년보다 지난 20년 동안 기독교로 개종한 신자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는 한 목회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 역사상 최고의 복음주의자는 (역설적이게도) 이란혁명을 주도한 아야톨라 호메이니”라며 “그는 5000년 이란(페르시아) 역사를 황폐화시킨 장본인”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목사는 “이란 교회는 깨어나고 있다. 건물도 재산도 리더십도 없지만 여성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현재 이란에서는 조용한 가운데, 셀 수 없는 무슬림들이 출이슬람(exodus out of Islam)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는 140만명에 달하는 기독교인들이 살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이며 원리주의인 와하비즘에 의해 건국된 ‘강성 이슬람 국가’에서 140만명이라는 기독교인 수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들은 현지인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외국인 근로자들로 추정된다. 하지만 선교사들에 따르면 사우디 현지인 지하교회도 암암리에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는 전 세계 49개국에 관광비자를 발급하면서 문호를 개방하고 있지만 기독교인이 자신의 종교행위를 사우디 안에서 할 수 없다. 또 십자가 등 기독교 상징을 나타내는 것도 불법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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