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암사자… 상처가 만든 특별한 아름다움

국민일보

‘푸른 눈’의 암사자… 상처가 만든 특별한 아름다움

입력 2019-11-09 08:08
사르샤 린코벡이 촬영한 '푸른 눈'이라는 별명의 암사자 . Solent News 캡처

신비로운 눈동자의 암사자가 고독한 표정으로 초원을 응시한다. 푸른 유리구슬이 박혀 있는 듯한 왼쪽 눈은 용맹한 사냥꾼이라는 증거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6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출신의 아마추어 사진가 사르샤 린코벡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스턴케이프주에 위치한 샴와리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촬영한 특별한 암사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린코벡은 비구름이 걷히고 햇빛이 나기 시작하던 늦은 오후 언덕 위에 앉아 있는 이 암사자를 발견했다. 그는 근육질 몸매와 대비되는 아름다운 눈을 가진 암사자에게 매료됐다.


알고 보니 이 암사자는 보호구역 관리인들 사이에서 ‘푸른 눈’이라는 별칭으로 익히 알려진 존재였다.

2년 전 ‘푸른 눈’은 아프리카 혹멧돼지 사냥에 나섰다. 거칠게 저항하던 혹멧돼지의 길고 거친 털이 그의 눈을 찔렀다. 이후 눈이 점점 붓더니 정맥이 안구 표면까지 비치게 되면서 푸르스름하게 변해버렸다.

관리자들에 따르면 ‘푸른 눈’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의 무리에서 가장 노련한 포식자이자 용맹한 수호자다. 또 새끼 사자들에게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는 지도자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보호구역의 담당 수의사는 ‘푸른 눈’이 시력을 제외하면 아주 건강한 상태이며 그의 무리를 지켜내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언론에 말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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