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세철회 발표 부인한 트럼프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

국민일보

중국 관세철회 발표 부인한 트럼프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

입력 2019-11-09 08:43 수정 2019-11-09 09:44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관세 철회 합의 발표에 대해 부인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8일 기자들에게 “그들(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한다”며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미국과의 단계적 관세 철회를 합의했다고 밝힌 중국 측의 발표를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관세의 완전한 철회가 아닌 어느 정도의 철회를 원할 것”이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그것(완전한 관세 철회)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이 우리보다 더 많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취하고 있다. 매우 행복하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합의 서명을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에 대해 “우리는 매우 잘 지내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두고 볼 것이다.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시 주석과의 회동 장소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나 농업지역, 또는 그와 같은 다른 장소가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될 것이고 그러나 그와 같은 다른 장소가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자신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회동을 할 수 있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인했다.

앞서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각으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며 “만약 중미 양국이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며 반드시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 이것은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의 ‘단계적 관세철회 합의’ 발표를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부인하면서 ‘1단계 합의’를 최종 조율 중인 미·중의 신경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계적 관세철회’에 대한 완전한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이 중국에 대한 부분적인 관세 철회나 완화 카드를 통해 우선 ‘1단계 합의’를 최종 타결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당초 지난달 15일부터 기존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같은 달 10~11일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협상 이후 구두로 이뤄진 1단계 합의에 따라 관세율 인상을 보류한 상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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