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품 안긴 이자스민 “노회찬의 6411번 버스 대변하겠다”(영상)

국민일보

심상정 품 안긴 이자스민 “노회찬의 6411번 버스 대변하겠다”(영상)

이자스민 전 의원 입당 및 인권특별위원장 임명…“250만 이주민들의 기본권 얘기할 것”

입력 2019-11-11 10:57 수정 2019-11-11 17:25
이자스민(왼쪽)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대한민국 사람입니다. 여러분들과 한국 사람이 되는 과정이 달랐을 뿐입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11일 정의당에 공식 입당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은 여러분과 똑같다”며 “새로운 출발을 큰 소리로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은 이날 국회에서 이자스민 전 의원 입당식을 열었다. 필리핀 출신의 그는 우리나라 최초 귀화인 국회의원으로, 19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의 전신 새누리당에서 활동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을 직접 나서서 영입한 심상정 대표가 그를 뜨겁게 포옹하며 환영했다. 또 당 인권특별위원장에 임명했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정의당 입당을 두고) 굉장히 많은 걱정을 했었다. 다시 이 험한 곳에 들어와서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저는 정의당과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하려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자스민(왼쪽) 전 의원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입당식에서 심상정 대표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생전에 했던 ‘6411 버스’ 얘기를 꺼냈다. 6411번은 노 전 의원이 2012년 연설에서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새벽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청소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대변하며 언급한 버스 노선이다.

이자스민 전 의원은 “6411번 버스는 구로, 대림, 영등포를 지나 강남으로 간다고 노 전 의원이 말씀했었다”며 “구로, 대림, 영등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사는 주민인데도 존재감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심 대표는 (나에게) 이주민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약속했고, 정의당이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함께 행동 하는 곳이라고 했다. 저도 그렇게 믿고 정의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250만명의 이주민이 살아가지만, 6411번 버스를 이용하는 이주민들의 보편적 기본권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다.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또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님, 조용히 응원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누구를 응원한다면 조용히 응원하지 마시라”며 “그 목소리에 저와 많은 분들이 힘을 얻고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함께 행동해달라”고 호소했다.

심 대표는 “(새누리당 의원이던) 이자스민 전 의원은 앉아있는 위치는 달랐지만, 차별받는 소수자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늘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다”며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함께 나갈 수 있게 된 것을 기쁜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주 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주민 권리를 보장하는 법제도 및 정책 정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의당이 주장해온 취업 이주민 노동 인권 보호, 폭력 피해 여성 지원 강화, 여성 차별 철폐 이행 등의 조치들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영상=최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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