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간호사 입건… CCTV로 학대정황 파악

국민일보

‘부산 신생아 두개골 골절’ 간호사 입건… CCTV로 학대정황 파악

입력 2019-11-11 13:54 수정 2019-11-11 13:55
지난 6일 MBC ‘실화탐사대’가 공개한 A 병원 신생아실 CCTV 영상 자료. 한 간호사가 생후 5일차인 D양을 부주의하게 다루는 모습이 담겼다.

부산 한 산부인과에서 생후 5일째인 신생아가 두개골 골절로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해당 병원 간호사와 병원장을 입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부산 A 병원의 CCTV를 분석한 결과 신생아를 학대한 정황이 드러난 간호사 B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병원장 C씨에게도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 신생아 D양의 아버지가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D양의 아버지는 “(10월) 15일 오전 출산, 21일 오전 퇴원 예정이던 아기가 두개골 골절, 이로 인한 뇌출혈과 뇌세포 손상으로 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상태가 심각해 인큐베이터 안에서 생명을 기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정황상 산부인과 측의 의료 사고와 이를 감추려는 의도가 있어 경찰에 고소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관련자를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6일 MBC ‘실화탐사대’가 병원 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졌다. 이 영상에는 신생아실에 혼자 근무하는 간호사가 D양을 침대에 던지고 한 손으로 옮기는 등 거칠게 다루는 장면이 담겼다. 11일 오후 1시 현재 D양 아버지의 국민청원은 9만 8300명의 동의를 얻었다.
D양 아버지가 올린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수사에 나선 경찰은 A 병원 CCTV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확인했다. 지난달 20일 새벽 1시 영상에는 간호사 B씨가 D양 배를 양손으로 잡아들고 내던지듯 바구니에 내려놓는 모습이 나온다. 지난달 18, 19일 영상에도 한 손으로 D양을 옮기거나 툭툭 치는 등 부주의하게 다루는 장면이 담겼다.

D양은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무호흡 증세를 보여 A 병원 신생아실에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D양이 무호흡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 전후 2시간가량의 CCTV 영상이 사라진 상태다. 이에 경찰은 당일 CCTV 녹화분을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병원 관련자 등을 상대로 계속 수사를 벌이겠다”며 “피해자 보호 전담관 투입 등 가족보호를 위한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 병원은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폐업을 통보했다. A 병원은 “2000년 개원 이후 많은 응원과 격려로 열심히 달려왔지만 힘든 상황으로 더는 병원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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