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文의 남자’ 윤건영 구로을 출마, 靑 쇄신폭 확대

국민일보

[단독] ‘文의 남자’ 윤건영 구로을 출마, 靑 쇄신폭 확대

박영선 장관과 상의, 대통령 결심만 남아

입력 2019-11-11 16:59 수정 2019-11-11 18:14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현재 해당 지역구 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도 출마 문제를 논의했고, 문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실장이 출마할 경우, 내각에 이어 청와대도 인적 쇄신 폭이 커질 전망이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실장이 총선에서 구로을 출마 의지를 굳혔고 박 장관과도 상의한 것으로 안다”며 “문 대통령의 허락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도 “확정되진 않았지만 윤 실장의 구로을 출마 이야기가 나온 지는 꽤 됐다”며 “박 장관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후임 카드”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그동안 윤 실장 출마 예상 지역으로 현 거주지인 경기 부천이 유력하게 거론됐고, 고향인 부산도 후보군에 올랐었다. 하지만 윤 실장 본인은 출마한다면 구로을로 나가겠다는 마음을 일찌감치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로을 출마 후보로 거론되던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철희 의원 등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윤 실장이 출마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가 됐다.

구로을은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박 장관이 내리 3선을 하는 등 16대 이후 민주당이 압승해 왔다. 윤 실장이 나올 경우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한 박 장관으로서도 대통령 최측근인 윤 실장이 본인 지역구를 이어받는 것이 나쁘지 않은 그림일 수 있다. 향후 당내 경선 등에서 친문재인 진영의 지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것은 대통령의 뜻이다. 문 대통령은 윤 실장에 대해 남다른 신뢰를 보여왔기 때문에 대체할 만한 인사를 찾기 어렵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모친상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을 판문점에서 직접 받아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지난해 3월과 9월에는 대북특사 자격으로 방북해 1차 남북 정상회담(판문점)과 3차 남북 정상회담(평양) 개최를 위한 실무협의에 참여했다. 윤 실장은 지난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과정도 막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 가운데 윤 실장 외에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광진 정무비서관, 고민정 대변인의 총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강 수석은 광주 북갑, 김 비서관은 전남 순천, 고 대변인의 경우 중·고교를 나온 성남 분당 출마설이 돌고 있다. 고 대변인은 이날 YTN 인터뷰에서 “제가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고 나의 능력이 얼마만큼인가, 나에 대한 요구가 얼마인지 함께 생각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들이 출마한다면 청와대 인적 쇄신 폭이 커질 수밖에 없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에서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한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가 놓아드려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다음 달 교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출마 희망자로 거론된다. 공석인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민주당의 전해철 박범계 추미애 의원 등이 거론된다. 현역 의원의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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