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어 해운대서도 활강하려던 러시아인, 결국 출국정지

국민일보

中 이어 해운대서도 활강하려던 러시아인, 결국 출국정지

입력 2019-11-12 22:36
부산 도심에서 낙하산 활강을 즐긴 러시아인이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 중 일부. 빨간 원 안에 활강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SNS캡처=연합뉴스

해운대 101층짜리 최고층 건물에서 활강하러 원정을 온 러시아인들이 결국 출국정지 조치를 받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중국의 518m 건물에서 활강했다가 구류 10일의 처벌을 받기도 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2일 주거침입 혐의로 러시아인 A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30대인 A씨 등은 지난 9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구의 한 40층 오피스텔 건물 옥상에 무단 침입한 뒤 낙하산을 매고 인근의 대형마트 옥상을 향해 뛰어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다음날인 10일 오후 1시30분쯤 도시철도 해운대역 인근 호텔 42층 옥상에 무단으로 들어가 뛰어내리기도 했다. 이들은 입주민이나 투숙객이 정문이나 엘리베이터 카드를 찍을 때 뒤따라가 옥상으로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한국에 입국한 두 사람은 전 세계 유명 빌딩 등 마천루에서 낙하산 활강을 하는 일명 ‘베이스 점핑’ 스포츠맨들로, 부산에 원정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자국의 베이스 캠핑 분야에서는 인지도가 제법 있는 인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부산에서 고공 낙하한 영상을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해당 SNS에는 이들이 수년간 여러 나라의 공장, 건물, 절벽 등에서 뛰어내리는 장면 등도 게시돼있었다.

고층 건물 옥상에서 활강을 즐긴 러시아인들이 활강에 쓴 낙하산 등 장비의 모습이다. 이들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에서 찍힌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이들은 지난해 4월 중국 최고층 건물로 높이가 518m에 달하는 북경 ‘차이나준’ 옥상에서도 활강했다가 덜미를 잡혀 구류 10일의 처벌을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몇 달 뒤 중국 광저우 빌딩에서 활강하는 장면을 또 촬영해 SNS에 올렸다.

경찰은 두 사람이 부산에 있는 높이 413m의 101층짜리 엘시티 건물에서 뛰어내리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엘시티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등 사전답사를 위해 로비를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운대 한 게스트하우스에 묵고 있는 이들을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아울러 수사를 위해 향후 이들에 대한 10일간의 출국 정지를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청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들은 ‘한국에서 옥상에 올라가는 게 죄가 되는지 몰랐다’며 변명했지만 엄연히 주거침입죄가 성립한다”며 “고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행위가 타인에게 위해만 되지 않는다면 스포츠의 일종이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 하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위험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죄를 묻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거침입죄의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검찰과 상의해 이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은 뒤 출국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