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병철 회장이 남긴 질문에 답했던 차동엽 신부 선종

국민일보

故 이병철 회장이 남긴 질문에 답했던 차동엽 신부 선종

입력 2019-11-13 05:19
연합뉴스

베스트셀러 ‘무지개 원리’의 저자이자 ‘희망 전도사’로 활약했던 차동엽(세례명 노르베르토) 신부가 향년 61세로 선종했다. 고인은 고(故)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기 전 종교계에 남긴 24가지 질문에 답한 인물로 유명하다.

천주교 인천교구 등에 따르면 간암으로 투병 중이었던 차 신부는 12일 오전 4시17분 인천의 한 병원에서 인천교구장인 정신철 주교와 동료 사제들이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차 신부는 마지막으로 “항상 희망을 간직하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교구는 “주님 안에서 평화의 안식을 누리시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1958년생인 고인은 서울 난곡 판자촌에서 자랐다. 연탄과 쌀배달을 하며 가난했던 유년기를 보냈고 공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신학교에 진학해 1991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유학한 뒤 강화‧고촌‧하성성당 주임 신부를 지냈던 그는 2001년 미래사목연구소를 설립해 소장을 맡아왔다.

2006년 베스트셀러 ‘무지개 원리’를 발간해 대중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100만부 이상 팔린 ‘무지개 원리’는 단일 저서로는 카톨릭 출판물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5개 언어로 번역된 이 책은 엄숙함이나 경건함 대신 ‘꼬라박다’는 등의 대중적인 언어로 희망을 전했다.

고인은 또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임종 한 달 전 남긴 24가지 종교적 질문에 대해 답을 한 신부로도 유명하다. 고(故) 이병철 회장은 천주교 신부에게 ‘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 ‘착한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나?’ 등의 24가지 질문을 남겼고 이 질문은 고(故) 박희봉 신부와 고인의 은사인 정희채 몬시뇰을 거쳐 차 신부에게 차 신부에게 전해졌다. 차 신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아 ‘잊혀진 질문’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밖에도 ‘뿌리 깊은 희망’ 등 4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6년 전 간암 진단을 받은 그는 3년 전부터 강연을 중단하고 투병해왔다. 차 신부의 장례 미사는 14일 오전 10시 인천교구 답동주교좌성당에서 정신철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한다. 장지는 인천 서구 백석하늘의 문 성직자 묘역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