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죽이려고…” 日중학생, 초등생에 ‘묻지마 칼부림’

국민일보

“누구라도 죽이려고…” 日중학생, 초등생에 ‘묻지마 칼부림’

입력 2019-11-13 16:19 수정 2019-11-13 17:16
12일 14살의 중학생이 하교 중인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관이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 NHK 캡처

일본에서 14살 남학생이 길거리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초등학교 여학생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학생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죽일 생각이었다” “(피해자가) 누구라도 좋았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NHK 등 일본 매체는 13일 아오모리(靑森)현 경찰이 이날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A양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중학생 B군(14)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B군은 전날 오후 4시40분쯤 아오모리현 하치노베(八戶市) 길거리에서 혼자 하교 중이던 A양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이 사건으로 목에 상처를 입고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B군과 A양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B군은 “죽일 생각이었다. 누구라도 좋았다”고 진술했는데, 경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B군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B군의 집에서 여러 개의 커터칼을 발견해 이 중 사건에 사용된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B군의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초등생이 혼자 하교하던 중 발생한 무차별 칼부림 탓에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학교는 보호자에게 아이와 함께 등하교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아침 초등학교 등굣길에는 부모님과 함께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고, 교직원과 경찰관이 통학로에 서서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40대 남성은 NHK에 “TV에서만 보던 사건이 일어나 불안하다. 용의자가 중학생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또 사건 현장 근처에 사는 40대 남성은 “이런 사건이 일어나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용의자가 체포돼서 안심했다. (평소) 조용한 지역이라서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12일 14살의 중학생이 하교 중인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한 뒤 경찰관이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 교도=연합뉴스

일본 현지는 이번 사건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일본 교육당국이 지난 5월 한 주택가에서 50대 남성이 등굣길 통학버스를 기다리던 초등생 등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한 뒤 등하굣길 안전 대책을 강화했음에도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탓이다.

당시 범인은 은둔형 외톨이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으며 흉기 난동으로 초등학생 1명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은 용의자가 14살 중학생이라는 점 때문에 소년 범죄에 대한 관대한 처벌 관행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일본에서는 14세 이상을 형사처벌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흉악범을 제외하고는 보호관찰이나 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 처분이 내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이유로 NHK도 “형사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찰에 반송해 기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14세 소년의 경우 검찰에 반송되는 경우는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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