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격해지는 홍콩시위…이번엔 추락사한 남성 발견

국민일보

날로 격해지는 홍콩시위…이번엔 추락사한 남성 발견

입력 2019-11-14 15:27
13일 시위대가 던진 벽돌을 맞아 쓰러진 70대 노인(빨간원). 그는 이 상태로 1분여간 방치돼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SCMP 캡처

홍콩 시위가 날로 격해지면서 사망자와 중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친중 남성이 시위대로부터 공격을 받아 온 몸에 휘발유를 뒤집어쓴 채 불이 붙은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추락사로 추정되는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로이터통신은 14일 홍콩 경찰을 인용해 전날 밤 10시37분쯤 콰이청 지역의 콰이 푹 로드에서 검은 옷을 입은 3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발견 직후 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인근의 높은 빌딩에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타살로 의심될 만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남성은 시위 참가자들처럼 검은 옷으로 몸을 가리고 있었다는 점에서 사망 전 시위에 참여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3일 시위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시위대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시위가 격해지는 과정에서 날아오는 물체에 맞아 부상을 입는 경우도 여럿 발생했다. 13일 성수이 지역에서는 20여명의 지역 주민이 시위대가 바닥에 설치해둔 벽돌을 치우는 과정에서 시위대와 싸움이 벌어졌는데, 이 광경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던 70대 노인이 벽돌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또 이날 홍콩 정부에 따르면 식품환경위생국에 근무하는 외주직원이 전날 점심시간에 시위대가 던진 물체에 맞아 머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같은 날 틴수이와이 지역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 탄피를 머리에 맞아 다친 15세 소년은 4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사이완호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지는 차우(21)씨의 모습. 그는 아직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FP-Cupid News=연합뉴스

지난 11일 홍콩 시위대가 홍콩 마온산 지하철역의 인도교 위에서 친중 성향의 남성과 언쟁을 벌이다 남성의 몸에 방화했다. 트위터 캡처

지난 11일 사이완호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근거리에서 쏜 실탄에 맞아 쓰러진 21세 남성 차우씨도 아직까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시위대가 온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인 57세의 남성은 몸의 44%에 2도 화상을 입고 현재 위중한 상태다.

홍콩 의료당국은 전날 시위 현장에서만 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최연소자는 1살, 최고령자는 81살이다.

점차 시위가 과격해지고 사망자 및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13일 오후 10시에 주요 각료들과 함께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한 소식통은 이 회의에서 오는 24일 구의원 선거를 연기하는 방안과 ‘긴급법’을 확대 적용해 야간 통행금지를 하거나 최악의 경우 계엄령을 발동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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