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사병 환자 1명 ‘중태’…9월에도 1명 사망

국민일보

중국 흑사병 환자 1명 ‘중태’…9월에도 1명 사망

감염자는 네이멍구 출신 부부, 中 보건당국 “접촉자 중 추가 환자 발생 없어”

입력 2019-11-14 15:40 수정 2019-11-14 17:14
흑사병 환자가 입원했던 중국 병원 응급실.차이신 캡처

중국 베이징 병원에서 흑사병(페스트) 확진을 판정을 받은 환자 두 명 가운데 한 명의 건강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지난 9월에도 1명이 흑사병으로 사망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전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14일 베이징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흑사병에 걸린 환자 2명 중 1명이 위중한 상태다. 나머지 1명은 현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멍구에서 온 두 환자는 부부 사이로 남편이 43세, 부인이 46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지난달 25일 감염됐으며 그를 간호하던 부인도 지난달 31일 같은 증세를 보여 11월 3일 베이징 시내의 중형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 모두 발병 전 열이 나는 사람과 접촉한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쥐와 쥐의 사체를 접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부가 네이멍구를 떠난 뒤 페스트의 잠복기인 9일간 추가 발병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직 접촉자 중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두 환자는 차오양구 의료 기관에 격리돼 적절한 치료와 조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들 부부의 자녀를 비롯한 의심 접촉 대상자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예방 약물 복용도 시행했으며 관련 장소에 대한 소독과 발열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해 감염 확산 가능성이 매우 낮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베이징 보건당국은 현재 3급 병원과 질병예방센터, 중의원 소속 의료진 11명으로 전문가 대응팀을 구성해 흑사병 환자 관리와 전염 방지 조치를 하고 있다. 당국은 흑사병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을 격리해 관찰하고, 환자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도 추적 작업 중이다. 또 환자 발생지인 네이멍구 현지에 대한 소독 작업과 예방 작업도 벌이고 있다.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이 매개하는 감염병으로 페스트균을 가지고 있는 벼룩이 사람을 물 때 전파된다.
바이두 캡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올해 9월에도 흑사병 환자 1명이 발생해 숨졌다. 중국에서는 흑사병으로 숨진 사례가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 1건 있었다.

흑사병은 2012년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이 발병해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2017년에도 이 병으로 24명이 숨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베이징 내에서 흑사병이 확산될 우려는 크지 않지만 흑사병 환자 1명이 중태에 빠진데다 전염병 속성상 예측이 쉽지 않아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 13일 흑사병 관련 공지를 통해 “흑사병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며 “베이징은 흑사병 발생 지역이 아니라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에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센터는 페스트가 오래된 세균성 전염병으로 각종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해 환자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율이 높다면서 흑사병 접촉이 의심되는 사람은 사전에 약을 복용하면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센터는 또 “자연환경에서는 페스트균이 존재하지 않고 쥐도 페스트균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동물을 접촉한다고 감염되는 게 아니다”며 “2명의 흑사병 환자는 베이징시 위생 당국이 발견 즉시 격리해 치료에 들어갔고 상세한 역학 조사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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