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통령-국민과의 대화, 호프미팅과 다른점은?

국민일보

19일 대통령-국민과의 대화, 호프미팅과 다른점은?

입력 2019-11-15 11:12

오는 19일 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방송은 임기 반환점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출연해 국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된다.

청와대는 사전 각본이 없다는 입장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역대 정부 중에서 국민 100명과 진행하는데 패널도, 다른 장치도 없이 직접 소통하는 건 처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모든 사안에 대해 지금 다 숙지를 하셔야 한다”며 “실무선에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그리고 현안에 대해서도 준비는 한다. 그런데 답변은 오로지 대통령 몫”이라고 덧붙였다.


국민과의 대화는 가수 배철수(66)씨가 진행한다. 배철수는 지난 1990년부터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MBC 측은 “문 대통령과 국민 간 편안한 소통을 위해 친근한 느낌의 진행자로 배철수씨를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배씨가 동갑이라는 것이 와닿았다. 전혀 다른 삶을 사신 거라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실 수 있을까”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생방송에 나와 정책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것은 지난 5월 KBS 특집 대담 이후 6개월 만이다. 일대일 대담이 아닌 다수의 질문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형태의 생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지난 1월 10일 신년 기자회견 후 10개월 만이다.

19일 방송에는 300명의 국민 패널로 선정된 사람들이 생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을 던진다. 패널은 MBC가 공개 모집한다. 생방송 도중에는 온라인을 통한 즉석 질문도 소개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궁금한 점을 직접 질문하고, 대통령이 답변하면서 임기 중반기를 맞은 청와대와 국민 간 소통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선 지난해 7월 26일 문 대통령의 깜짝 광화문 호프미팅 당시 일었던 ‘동원 논란’이 재현되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 대통령은 당시 서울 광화문역 인근 호프집에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 행사를 가졌는데, 대선후보 시절 만났던 인물이 참석해 논란이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이 오는 줄 몰랐다는 청와대의 설명과는 달리 사전에 이미 조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문 대통령도 이날 모임에 참석하면서 “다들 좀 놀라셨죠?”라고 했다. 논란이 된 참석자는 아르바이트생 대표로 나온 배준(당시 27세)씨 였다.

배 씨는 2017년 3월 서울 노량진의 한 빨래방을 방문한 문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배 씨와 취업 준비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인근 삼겹살집에서 소주를 곁들여 저녁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매고 있던 넥타이를 풀어 선물로 주기도 했다.

2017년 3월 당시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노량진 고시촌 빨래방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배준(위 사진) 씨. 배 씨는 지난해 7월 26일 문 대통령이 ‘깜짝 만남’으로 준비한 ‘퇴근길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당시 만남이 청와대의 설명과 달리 사전 조율됐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유튜브 캡처·청와대사진기자단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행사 다음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께서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의 마음을 가져가려고 하는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과거 현장에서 만났던 국민들과 다시 만남을 이어가면서 달라진 사연을 청취하는 콘셉트였다. 앞으로도 이런 콘셉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배 씨는 어제 참석자 가운데 유일하게 문 대통령을 만난다는 것을 알고 왔다”면서도 “브리핑 당시엔 배 씨가 오는 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었다.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이 문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배씨에게 사전에 연락해 참석을 조율했다고 한다. 야권 관계자는 “광화문 호프미팅은 청와대가 사전에 패널을 섭외해 허심탄회한 소통이라 보기 어려웠다”며 “MBC 국민과의 대화 준비 전반에 청와대가 개입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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