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30사단, 명예 사단장 SM그룹 우오현 회장 과잉 의전 논란

국민일보

육군 30사단, 명예 사단장 SM그룹 우오현 회장 과잉 의전 논란

입력 2019-11-15 16:04 수정 2019-11-15 17:03
육군 30사단 명예 사단장 위촉 1주년 기념식에서 사단장과 함께 장병들을 열병하는 우오현 SM그룹 회장. 국방일보

한 육군 부대가 민간인을 내부 규정에도 없는 명예 사단장으로 임명하고 장병들을 사열하는 등 과도한 의장 행사를 치러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경기 고양시 30 기계화 보병사단은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명예 사단장 위촉 1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기념식에서 우 회장은 육군 전투복과 소장 계급을 의미하는 별 2개가 달린 베레모를 착용했으며 사단장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장병들을 사열했다. 이날 행사에서 그는 장병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훈시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국방일보가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임무 완수에 최선으로 보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3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우 회장은 그동안 사단에 위문품과 위문금을 지원하고, 장병 복지 향상을 위해 노후화된 병영시설 보수공사를 지원하는 등의 공로로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30사단 명예사단장에 위촉됐다.

국방부의 ‘민간인의 명예 군인 위촉 훈령’에 따르면 군에 기여한 공로자를 명예 군인으로 위촉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훈령은 명예 군인의 계급을 ‘하사~대령’으로 명시하고 있다. 우 회장처럼 명예 군인이 사단장 계급인 소장을 부여받을 수 없는 셈이다.

거기다 명예 군인 중 장교는 국방부 장관이 위촉한다고 규정했지만, 우 회장은 국방부 장관의 위촉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대마다 명예 군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실제 지휘관들이 받는 병사들의 열병을 받거나 훈시 등을 내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게 군 내부 반응이다.

논란이 일자 육군본부는 예하 부대 명예 군인 실태를 파악하고 규정을 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30사단 명예 사단장 임명이) 규정에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관련 규정을 세부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월 열리는 사단 국기 게양식에서 후원자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행사가 마련된 것”이라며 우 회장을 위해 별도로 병력을 동원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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