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급식비 밀린 학생 밥 쓰레기통에… ‘점심 창피주기’

국민일보

(영상)급식비 밀린 학생 밥 쓰레기통에… ‘점심 창피주기’

입력 2019-11-16 09:00
음식을 빼앗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영양사.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고등학교 영양사가 급식비가 밀린 학생들의 음식을 빼앗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등 창피를 줘 논란이 일고 있다.

NBC와 CNN은 1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리치필드 고등학교에서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며 ‘점심 창피주기’(lunch shaming)가 끊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날 15달러(한화 1만7000원) 이상 급식비가 연체된 학생의 식판엔 따듯한 음식 대신 차가운 샌드위치와 독촉장이 올려졌다. 일부 영양사는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이미 받아온 음식을 빼앗아 쓰레기통에 버리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존슨이 촬영한 영상

부당함을 느낀 한 학생이 동영상을 찍어 SNS에 게시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영상을 촬영한 다이아몬드 존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카메라를 켜기 전까지 10명 이상이 밥을 빼앗겼다”면서 “친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모든 사람 앞에서 곤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리치필드 고등학교는 “우리 학교 영양사들이 점심시간에 한 일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급식비가 밀린 사실을 공개적으로 다른 학생들이 알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점심 창피주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미국 로드아일랜드에 있는 워릭공립학교는 급식비를 연체한 학생에게 정규급식 대신 차가운 젤리 샌드위치와 저렴한 버터만을 대체급식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예고해 논란이 일었다.

또 앨라배마주의 한 학교는 급식비 납부 기한을 넘긴 학생에게 “나는 급식비가 필요해요”(I Need Lunch Money)라고 적힌 도장을 찍었고, 급식비 계좌에 돈이 없는 학생에겐 ‘부모가 빚을 갚지 않았다’는 손목 밴드를 착용하게 해 뭇매를 맞았다.

이 같은 논란에 개빈 뉴섬(52)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는 지난달 11일 ‘점심 창피주기’를 뿌리 뽑겠다며 급식비 미지급 학생에게도 동일하게 점심을 제공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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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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