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살만한 세상] “Rh- 혈액 급구합니다” 쌍둥이 임산부 구한 네티즌들

국민일보

[아직 살만한 세상] “Rh- 혈액 급구합니다” 쌍둥이 임산부 구한 네티즌들

남편의 짧은 글, 인터넷으로 퍼져나가… “출근길 헐액한다는 사람도…한분 한분 인사하고파” 감사인사

입력 2019-11-16 04:00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희귀 혈액형의 임신부가 갑작스러운 출혈 때문에 어려움에 부닥쳤다는 소식에 얼굴도 한 번 본적 없는 수많은 네티즌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덕분에 위험한 순간을 이겨냈다는 사연이 많은 이를 훈훈하게 했습니다.

A씨는 15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지정 헌혈에 대한 감사 인사를 남겼습니다. 그는 며칠 전 여러 커뮤니티에 퍼진 ‘Rh-A 혈액을 긴급으로 구한다’의 산모의 남편이었습니다. 아내는 어렵게 얻은 쌍둥이를 19주 정도 품고 있다가, 경부 길이가 짧아져 이를 보완하는 수술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 도중 출혈이 멈추지 않아 위험한 순간에 처했습니다. A씨는 다급한 마음에 인터넷에 혈액을 구한다는 글을 썼고, 이 글은 여러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습니다. 보배드림도 그중 한 곳이었습니다.

여전히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에서 아내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 A씨는 “한분 한분 인사를 드릴 수가 없는데, 감사한 마음은 전해야 하지 싶어 이렇게 염치 불구하고 글로 대신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아내는 다행히도 현재 지혈이 잘 되었고 아이들도 무사하다고 하는군요.

A씨는 “너무도 절박한 나머지 늦은 저녁에 헌혈 요청을 대신 부탁드렸음에도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도와주셨다”며 “아침 출근길 바쁜 와중에도 적극 헌혈한다고 연락주고, 상황 체크도 해주시고, 걱정 어린 마음을 주시고, 너무도 감사한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A씨는 “지난번 출혈로 인해 수술 시도도 못 해서, 재수술을 앞둔 상황에 또 과출혈이 있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과, 이제 임신 20주에 접어들어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저희를 걱정해주셨던 마음들이 많아서 잘 될 거란 생각만 하자고 저희 부부는 마음먹고 있다”며 “헌혈을 해 주신 분은 물론, 개인적인 상황에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도, 모두 다 너무나, 정말 너무나 고맙다”고 했습니다.

A씨의 감사 인사에는 “특이한 혈액형이어서 직접 도움을 드리진 못했다. 글만 퍼 날랐을 뿐 아무것도 한 게 없다”며 순산을 기원하는 네티즌의 응원이 줄줄이 달렸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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