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나흘 전 기숙학원서 성추행…새벽 CCTV 보니

국민일보

수능 나흘 전 기숙학원서 성추행…새벽 CCTV 보니

입력 2019-11-17 10:52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나흘 앞두고 대형 기숙 학원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추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 안성경찰서는 여자 기숙사 건물에 침입해 여학생 B씨를 성추행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로 A씨(20)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재수를 준비하던 A씨는 수능을 나흘 앞둔 지난 10일 오전 4시쯤 안성의 모 기숙 학원에서 남자 기숙사 건물을 빠져나와 여자 기숙사 건물에 침입했다. 자고 있던 B씨를 추행하던 A씨는 잠에서 깬 B씨가 소리를 지르자 달아났고, 그 과정에서 사감에게 붙잡혔다.

A씨가 복도를 돌아다니다 한 여학생 방에 들어가는 모습은 CCTV에 포착됐다. 이 기숙 학원의 기숙사는 남학생동과 여학생동으로 나뉘어 있다. 학원 측은 관리의 편의성을 위해 방문을 안에서 잠그지 못하게 해놨는데, 이를 악용한 범죄였다.

피해자 측은 1년간 준비해 온 수능을 목전에 두고 성추행 사건이 벌어졌지만 학원 측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합의를 종용했다고 토로했다. 피해 학생 아버지는 “경찰차가 학원에 들어오면 학생들이 동요하고, 가해자가 이런저런 사정이 있으니 용서해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학원 측은 “CCTV를 봤으니 수능이 끝나면 조사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피해자 측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안성교육지원청은 교육기관의 생활지도가 철저하지 못해 일어난 불상사로 판단하고 해당 학원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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